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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버넌트’에 “지겹지 않다”는 조국…지지자들은 “당신이 레버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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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후 총선 비례대표 배출 등 행보…‘투톱 피고인’은 최대 리스크

세계일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3일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부산·울산·경남 제22대 총선 승리 보고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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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이끈 영화 ‘레버넌트’를 두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여러 번 보아도 지겹지 않다”는 짤막한 감상평을 남겼다. 이 영화는 아들을 죽인 동료를 겨냥한 사냥꾼 휴 글래스(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분)의 복수극을 다룬다.

조 대표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레버넌트’ 포스터 이미지를 여러 장 공유하고 이같이 평했다. 그의 글에는 영화 공유의 목적을 알기라도 한 듯 ‘죽음에서 돌아온 자, 이제 시작한다’ ‘살아 돌아온 자의 의무가 있다’ ‘레버넌트는 조국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다’ 등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신당 창당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자신을 포함해 비례대표 12명을 배출하도록 당을 이끈 조 대표를 대입한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2월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 항소심 징역형 선고에 상고한 날과 똑같아 사실상 ‘끝까지 간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당명을 ‘조국신당(가칭)’에서 ‘조국혁신당’으로 결정하고 지난달 창당대회에서 이를 공식화했다. 당의 1호 인재로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진행자 출신 신장식 변호사를 영입한 데 이어 박은정 전 검사와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도 조국혁신당의 일원으로 합류했다.

총선 보름 후인 지난달 2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별도 입후보 절차 없이 모든 투표권자가 모여 계속 표를 던지는 교황 선출 방식의 ‘콘클라베’로 진행돼 개시 10분 만에 만장일치로 신임 원내대표가 됐다. 경찰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이었다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해 조국혁신당으로 적을 옮긴 황 의원은 비례대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총선 국면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현실화로 몸값이 뛴 조국혁신당의 조 대표와 황 의원이 모두 사법리스크를 떠안아 투톱이 피고인이라는 대목은 가장 큰 걸림돌이다. 향후 법원 판결에 따라 형이 확정되면 이들 모두 의원직을 잃을 수 있는데,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쇄빙선’을 자처한 조국혁신당이 난파선이 될 수도 있다. 황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항소한 터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당직자 대상 조회 인사말에서 “조국혁신당은 창당도 선거도 민주당 도움을 받지 않았다”며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니라고 선 그은 조 대표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지시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 전담팀을 검찰이 꾸린다는 최근 소식에 결국 ‘불기소’로 끝날 거라고 콧방귀를 뀌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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