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지만 A4 용지 200여쪽 달해
이종섭 前 장관도 곧 소환 전망
김 사령관은 지난 4일 오전 9시 40분쯤 공수처에 출석해 5일 새벽 0시 25분쯤까지 14시간 45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공수처는 A4 용지 200여 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령관은 변호인 없이 조사에 임했다.
이 사건은 작년 7월 해병대 채수근 상병이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사망한 사고와 관련 있다. 김 사령관은 채 상병 사망 사고에 대한 조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하려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이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혐의(직권남용)로 공수처에 입건됐다. 작년 9월 민주당이 김 사령관을 이런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또 박 전 수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사고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자 국방부 검찰단이 이를 회수하는 데 김 사령관이 관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수사단장은 김 사령관에게 “VIP(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대통령실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사령관은 군검찰 조사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에 이어 김 사령관까지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법조인은 “공수처가 조만간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차례대로 부를 것”이라고 했다.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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