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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공식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관여 의혹…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공수처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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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의 ‘수사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이 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했다. 김 사령관은 묵묵부답으로 청사에 들어갔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세계일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4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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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령관은 ‘박정훈 대령에게 VIP(윤석열 대통령)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한 적이 있나’, ‘이첩 보류 지시가 대통령실 뜻이라는 말 들은 적 없나’, ‘차관 문자 읽어준 적 없나’, ‘박 전 수사단장이 거짓말한다는 것인가’, ‘외압이라고 느낀 적 없나’ 등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들어갔다.

해병대 최고 지휘관인 김 사령관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지난해 7∼8월 윗선에서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박 전 단장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하고 언론 브리핑까지 하려 했으나 이는 보류되고 혐의자가 2명으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등 윗선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이번 수사외압 의혹의 골자다.

김 사령관은 박 전 단장이 조사한 8명 이첩을 보류·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31일 예정됐던 브리핑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지시라며 취소시킨 뒤 “국방부가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며 “오전에 대통령실 회의에서 VIP가 격노하면서 (이 전)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박 전 단장은 주장한다. 반면에 김 사령관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VIP 언급 자체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VIP 격노’ 발언의 진위 여부와 이 전 장관 등 국방부로부터 받은 지시 내용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가 준비한 질문지 분량은 200여쪽으로, 김 사령관 조사는 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 사령관 외에도 이 전 장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꼽힌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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