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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일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오전 박 전 직무대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 전 직무대리는 경기 과천시 공수처 청사에 들어가면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특정인을 혐의자에서 빼라고 지시했느냐’, ‘피혐의자 수는 왜 줄였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 전 직무대리는 지난해 8월 국방부 검찰단이 경찰로부터 회수한 채 상병 사건 수사자료를 재검토한 뒤 혐의자를 2명으로 줄여 경찰에 재이첩한 조사본부의 책임자다. 당초 해병대 수사단은 사단장 등 8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지만 조사본부는 달리 판단했다.
공수처는 박 전 직무대리를 조사하면서 이 전 장관이 어떤 지시를 했는지 등 조사본부가 채 상병 사건을 재검토하게 된 경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지난달 23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조사했다. 공수처는 향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이 전 장관 등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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