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이미지출처=강동경희대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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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척추염 만성 염증 질환, 염증 반복되면서 관절 변형= 강직척추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관절에 염증이 생겼다 약해지기를 반복하면서 관절에 변형이 오게 된다.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움직임이 둔해지고, 나중에는 척추가 전체적으로 굳어지며 등이 굽는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HLA- B27’'유전자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감염, 외상,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끼친다.
◆젊은 남성에서 가장 많지만, 여성도 적지 않아= 강직척추염은 젊은 남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성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강직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질병코드 M45 강직척추염)를 보면, 전체 환자 5만2616명 중 27%인 1만4400명은 여성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라고 해서 강직척추염에 안심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양쪽 엉덩이뼈 통증으로 시작해 심해지면 흉통까지= 강직척추염은 대부분 엉덩이 관절 염증으로 시작되어서, 초기에는 양쪽 엉덩이뼈가 번갈아 아플 수 있다. 병이 진행되어 흉추를 침범하게 되면 가벼운 기침에도 흉통이 있고, 손으로 누를 때도 통증이 생긴다. 아침에는 뻣뻣함과 통증이 심하다 낮에 활동할 때는 잦아든다. 통증은 밤사이 더욱 심해지는데, 통증 때문에 자다가 깨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게 되면 관절이 점차 굳으면서 등이 굽을 수 있다. 한번 굳은 관절은 회복할 수 없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강직척추염 있더라도 임신·출산 가능= 여성 환자에게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임신과 출산일 것이다.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을지, 만약 임신하게 되었을 때 병이 악화하지는 않을지 고민이 많다. 일부 연구에서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등 분만에 위험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강직척추염은 건강한 임신·출산이 가능한 질환이다.
임신 중에도 약물로 병의 치료가 가능하며, 출산도 가능하다. 병이 진행되어 골반의 엉치뼈와 좌우 엉덩이뼈 사이의 관절인 천장관절의 강직이 왔다고 하더라도 자연분만에 문제는 없다. 질환이 없는 환자도 상황에 따라 자연분만이 안 될 수 있는 것처럼 출산 전 정기적 검진을 통해 상황에 따라 자연분만 혹은 제왕절개를 결정하면 된다.
또한 임신·출산이 강직척추염을 악화시키지 않는다. 이상훈 교수가 2022년 발표한 '임신이 강직척추염의 방사선학적 진행에 주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임신과 출산이 강직척추염 질환의 진행을 유발하지 않았다. 이 교수는 연구에서 증상과는 별도로 천장관절의 골변형, 즉 골강직이 더 진행되는지 CT를 통해 확인했다. 연구 결과 임신과 출산 전후 골변형의 차이가 없었다.
◆조기 발견하면 약물과 운동치료로 억제 가능= 강직척추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병행으로 척추 강직의 진행을 막을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도 거의 지장을 받지 않는다. 여성 환자의 치료도 다르지 않다. 약물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마티스약제와 더불어 TNF차단제, IL-17차단제, JAK 차단제를 사용한다. 운동치료는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을 기를 수 있는 재활치료가 시행된다.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강직까지 진행되는 환자는 10%에 불과할 정도다. 하지만 초기에 진단을 놓치고 흉추까지 침범하고 척추 강직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치료 효과를 낙관할 수 없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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