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막 ‘더 CJ컵’ 초청선수 출전
한미일서 뛰었던 서지현 프로 아들
골프 종주국 英서 차세대 스타 주목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출전하는 한국계 골프 유망주 크리스 김(왼쪽)과 어머니 서지현 씨. CJ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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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는 모두 15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쟁쟁한 프로들 사이에서 영국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아마추어 선수가 있다. 한국계 골프 유망주 크리스 김(17)이 주인공이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 메인 스폰서인 CJ는 그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후원 계약을 한 뒤 이번 대회에 초청했다.
고등학생인 크리스 김은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주니어 골프대회 R&A 보이스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비롯해 맥그리거 트로피, 유럽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을 석권하며 골프 종주국 영국의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작년 9월 주니어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에서도 3승 1무를 기록하며 유럽팀 내 최고 선수로 뽑혔다.
크리스 김의 어머니는 한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 프로 골퍼로 뛰었던 서지현 씨(49)다.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에서 공동 15위에 오르기도 했던 서 씨는 일본 투어에 갔다가 그곳에서 남편을 만나 영국으로 이주했다. 런던 인근 골프 클럽에서 티칭 프로로 일했던 서 씨는 크리스 김이 여덟 살 되던 해부터 골프를 가르쳤다.
크리스 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치인 엄마로부터 긴장을 관리하는 법, 모든 샷에 집중하는 법, 잘못 친 샷을 잊는 법, 단순하게 플레이하는 법 등 모든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PGA투어에 첫발을 내딛는 그는 “일단 컷을 통과하는 게 목표다. 나도 (156명의) 참가 선수 중 한 명이고, 우승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총상금 950만 달러(약 131억 원), 우승 상금 171만 달러(약 23억6000만 원)가 걸린 이번 대회엔 지난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임성재를 비롯해 안병훈, 김시우, 김주형, 이경훈, 김성현, 강성훈 등이 출전한다. 이경훈은 이 대회가 AT&T 바이런 넬슨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2021년과 2022년에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까지 더 CJ컵을 단독 개최했던 CJ그룹은 올해부터 PGA투어가 두 해에 걸친 시즌제에서 단년제로 복귀하면서 이 대회 후원사로 나섰다. CJ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다. 1944년 시작된 바이런 넬슨 대회는 더 CJ컵의 전통을 이어받아 올해부터 우승자의 이름이 한글로 새겨진 트로피를 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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