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가 만든 공수처가 수사 중…건너뛰는 건 절차 안 맞다”
영수회담 李모두발언에 “강성 지지층 의식…대범해 보이지 못해”
與 원대 선거에 “이철규, 소통하기 편해…계파 가릴 것 없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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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이 처리를 주장하는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 “반대가 아니라 조건부 수용”이라여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든, 예를 들어서 경찰이든, 수사를 통해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당연히 특검과 특검 이상도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만든 공수처에서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특검을 하자(는 것은), 아직까지 절차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물론 채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 당연히 해야 된다”면서도 “현재 경찰 또 공수처에서 이 사건을 맡고 있다. 이걸 건너뛰고 특검으로 바로 가자는 건 절차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첫 영수회담을 가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채상병 특검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의 처리를 요구한 데 대한 것이다. 윤 의원은 “이거에 대해서 당 내 논의는 없다. 몇 분 당선인을 통해서 ‘채상병 특검을 받자’고 몇 분이 얘기하고 있다”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영수회담 초반 이 대표가 약 15분간 모두발언을 통해 요구사항을 제시한 ‘작심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예상 못했다”며 “(이 대표가) 당 내 강성 지지층이나 의원들의 어떤 그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회담이라는 게 주고받고 하는 건데, 10가지 발언을 하니까 대범스럽게 보이지 못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영수회담에 국민의힘 인사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여당 패싱’이 이뤄졌다는 일각에 비판에 대해서는 “사실 (총선 참패 이후) 국민의힘 대표가 현재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실무적으로는 여러 가지 준비를 해 준 것 같다”며 “일단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초청하는 형식이라서, 두 분만의 회담으로 진행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이철규 의원에 대해서는 “정부여당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고 국회 운영 주도권 확보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정치적 지형”이라며 “이철규 의원이 나서겠다 하는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해 “교감하기에, 소통하기에 편한 분”이라며 “친윤이든 비윤이든 가릴 것 없다”고 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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