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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불공평하잖아!” 이 세상의 공이 아니다… 166㎞ 신형 화염방사기, 인류 역사 새로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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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중 하나는 바로 메이슨 밀러(26·오클랜드)다. 오클랜드라는 성적이 좋지 않고 인기가 없는 팀에서 이 정도 주목을 받은 마지막 선수가 누구인지 가물가물할 정도의 스포트라이트다.

기본적으로는 뛰어난 기량이 그 밑바탕에 있다. 지난해 오클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밀러는 기본적으로는 선발로 테스트를 받았다. 10경기에서 선발 등판이 6경기였다. 공은 빨랐고 성적은 좋았지만 구종이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은 밀러는 올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불펜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대성공을 거뒀다.

밀러는 29일(한국시간) 현재 10경기에서 12⅓이닝을 던지며 7세이브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 0.159에 12⅓이닝 동안 무려 2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무려 18.24개에 이른다. 어마어마한 수치이자, 압도적인 수치다. 초보 마무리가 시행착오를 겪을 법도 한데,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올해 7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살렸다.

그리고 좋은 스토리가 있다. 어린 시절 체격이 크지 않아 그저 그런 선수로 평가받았던 한 소년은 갑자기 체격이 커지고 힘이 붙으면서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유망주로 성장했다. 그리고 부단한 노력을 통해 구속을 계속 끌어올렸다. 빠른 공 투수지만 100마일(160.9㎞)의 벽에 부딪혔던 밀러는 최근 자신의 구속을 향상시키면서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로 거듭났다.

올해 밀러는 구속 순위표를 말 그대로 ‘점령’하고 있다. 올해 포심 혹은 싱커 평균 구속이 100마일을 넘는 선수는 오직 밀러뿐이다. 밀러의 올해 포심 평균 구속은 100.7마일에 이른다. 그리고 29일 현재 올해 가장 빨랐던 공 12개 중 밀러가 9개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월 23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기록한 103.3마일(약 166.2㎞)이 밀러와 올해 메이저리그의 최고 구속이다.

그렇다고 막대기 직구가 아니다. 밀러는 마지막 투구 순간까지 팔을 조금 감추고 나오는 동작에 체격을 활용한 묵직한 패스트볼을 던진다. 수직 무브먼트 또한 좋아 공이 살아서 치솟는 듯한 느낌을 준다. 최근 승부를 보면 모두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타자가 치기 좋은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는데 타자들의 방망이가 어김없이 헛돌고 있다. 여기에 수직·수평 움직임 모두가 뛰어난 슬라이더까지 춤을 춘다.

밀러의 올해 패스트볼 헛스윙 비율은 무려 50%에 이른다. 일단 방망이가 나오면 절반은 헛스윙이다. 100마일, 101마일, 102마일로 차츰 구속을 높여가고 타자를 윽박지르는 모습이 팬들의 로망을 불러일으킨다.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05에 불과하고, 역시 헛스윙 비율은 50%에 이른다. 두 가지 구종을 한 번에 대처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MLB.com은 밀러를 두고 ‘화염방사기’라고 했고, MLB 공식 SNS는 밀러의 영상을 게시하며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고 감탄을 적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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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는 세간의 화제에 대해 “계속 구속을 높이려 세게 던지려고 노력은 하지 않는다. 확실히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100마일이라는 구속을 보는 것은 좋아한다.하지만 얼마나 세게 던졌는지 보다는 내가 던지고자 하는 곳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보통 내가 로케이션 측면에서 좋은 존에 공을 넣는다면 구속도 함께 온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밀러는 시즌이 시작된 후 계속 구속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 최고 구속도 힘이 펄펄했던 4월 초가 아닌, 4월 중순에서 말로 넘어가는 과정에 나왔다. 밀러의 구속이 더 오를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104마일을 넘어, 인간 역사상 최고 구속에도 도전할 만한 후보자다. 밀러의 구속이 어디까지 올라갈지도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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