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할 KAIST 기술력 등 결집
1000병상 갖춘 연구중심 병원 설립
신약 개발, 기초의학 연구가 큰 목표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15일 충북도청 회의실에서 K-바이오스퀘어 조성 계획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바이오스퀘어 안에는 2조4000억원이 투입돼 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와 연구병원, 창업 입주공간,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사진 충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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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스퀘어의 목표는 난치·불치병 치료이며, 수단은 인공지능(AI)이 될 것입니다.”
AI를 이용한 희소병 치료 연구와 국내외 석학이 모인 캠퍼스 조성. 1000병상 이상을 갖춘 연구병원 설립. 최신 신약 물질 개발에 희소병 치료까지. 김영환(69) 충북지사가 그리는 오송 K-바이오스퀘어 청사진이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제3 생명과학단지에 조성될 K-바이어스퀘어 조감도. |
정부는 지난해 6월 청주 오송 제3생명과학단지를 K-바이오스퀘어 대상지로 결정했다. 이곳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와 기업·상업·금융·주거 공간을 혼합 배치해 2037년까지 글로벌 연구개발(R&D) 중심의 ‘한국형 켄달스퀘어’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총 사업비는 2조4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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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분원과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
김 지사는 지난 15일 충북도청 여는마당(공용회의실)에서 만나 청주시 오송읍에 조성할 K-바이오스퀘어에 대해 “목표와 계획이 명징한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난치병 치료 연구의 최적지가 오송이란 게 김 지사 생각이다. 그는 “AI는 전 영역에서 세계적 흐름이 됐고, 난치병 치료·연구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오송은 향후 KAIST 분원과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으로 지속해서 AI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국가정책 반영으로 전폭적인 지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K-바이오스퀘어 지정에 앞서 2022년 3월 KAIST와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송역 남측 1.1㎢(33만평) 산업단지 부지에 대학본부와 바이오메디컬 교육·연구동, 300병상 규모의 글로벌 연구병원, 난치병 치료 임상병원, 창업센터 등을 짓는 내용이다. KAIST는 오송 캠퍼스에 향후 바이오 분야 교원 40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영환 지사는 “세계적인 AI 기술을 의학·바이오 분야에 접목하려면 KAIST가 오송에 꼭 필요하다”며 “바이오 분야 교수 400명과 연구원 4000여명이 오송 캠퍼스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치·불치의 영역인 치매, 파킨슨·루게릭병 등 희소병 치료법을 찾는 게 바이오스퀘어의 핵심”이라며 “지금은 논밭에 불과한 오송 연제리·봉산리 일원이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부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송은 바이오·의약 분야에 강점을 가진 지역이다. 식약처와 질병관리본부 등 6대 국책기관이 입주해있는 보건의료행정타운이 있다. 국내 유일 바이오분야 국가산업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260여개 산·학·연·병·관이 집적돼 있다.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가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도 조성됐다. 다음은 김영환 충북지사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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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료계 우수 인재가 모이는 오송
Q : K-바이오스퀘어에 설립할 연구중심병원은 어떤 역할을 하나.
“오송에 설립할 병원은 존스 홉킨스 병원 같은 글로벌 연구중심 병원으로 운영된다. 1000병상을 구상하고 있다. 희소·난치병 연구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병원이 될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이나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시발점은 바이오스퀘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Q : 연구병원 등 의료 관련 연구진 확보 계획은.
“우리나라 빅5 병원을 포함해서 세계적인 대학에서 온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는 게 목표다. 충북 지역에서 의대를 졸업한 의사가 K-바이오스퀘어에서 일할 가능성도 높다. 충북 지역 의대 정원이 현재 89명인데 장차 바이오스퀘어 운영을 고려한다면 300명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Q : 난치병 연구는 어떻게 진행하나.
“불치·난치의 영역을 최첨단 AI와 전문 인력, 병원이 붙어서 해법을 찾는 방식이다. 미국은 AI를 접목한 치료 연구가 지난한 상황이다. 오송은 세계적인 AI 기술을 보유한 KAIST가 분원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 바이오 분야 교수 400명과 연구원 4000명 정도가 온다.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는 점도 미국 보스턴 켄달스퀘어와 다르다. 의과대학에 포진된 인재들과 KAIST의 AI 기술을 결합하면 난치병 치료 연구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Q : 바이오스퀘어가 의과학 기술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바이오스퀘어는 임상이 핵심이 아니라 AI를 활용한 기초의학 연구에 방점을 두고 있다. 과거엔 어떤 병이 생기면 병리학 교실에서 현미경으로 세포가 어떻게 바뀌는지 등을 보고 연구했다. 지금은 병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어디서 발생하는지, 유전자 변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보고 유전자 가위로 자르기도 하고 붙이기도 한다. AI 같은 전혀 다른 접근 방법으로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런 시도가 바이오스퀘어 안에서 활발할 것으로 본다.”
김 지사는 도정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K-유학생 제도’를 바이오스퀘어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K-유학생은 외국 우수 인재를 국내 대학에 유치, 이들이 공부하면서 일손이 부족한 도내 기업에서 일하는 제도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석박사 과정을 밟을 고급 인재 3000명~5000명을 바이오스퀘어에서 일하게 하는 게 목표”라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우수한 인력을 충북에 데려오는 게 지역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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