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Q : 저는 20대 중반의 학생입니다. 고도 근시가 있어서 시력교정 수술을 받으러 안과에 갔다가 녹내장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 같은 20대에도 녹내장이 생길 수 있나요?
녹내장은 눈 속 시신경이 점점 약해지면서 시야의 일부분이 점점 흐리게 변하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시신경이 약해지면서 녹내장의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이 맞지만 20대라고 녹내장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젊은 녹내장 환자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녹내장의 중요한 발생 위험 요인인 근시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근시가 심해질수록 눈이 앞뒤로 길어지면서 시신경이 뒤틀리고 망막이 얇아지게 된다. 풍선을 크게 불수록 겉표면이 얇아지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그 과정 중에 시신경이 손상을 받으면 녹내장이 발생하게 된다.
녹내장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조, 충혈, 피로, 시력교정 수술 상담과 같은 다양한 이유로 안과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의 유무를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안저검사를 통해 시신경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다. 시신경의 모양이 녹내장과 비슷하다면 구체적으로 시신경의 구조와 기능을 측정하는 추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다행히 20대에 발생하는 녹내장 중 가장 흔한 종류는 ‘정상안압녹내장’이다. 이 종류의 녹내장은 너무 늦지 않게 발견해 더 나빠지지 않게 꾸준히 관리를 잘하면 대부분 심각한 시 기능 저하를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드물게 예후가 나쁜 ‘연소성개방각녹내장’이나 염증이나 외상에 의한 ‘이차 녹내장’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녹내장의 종류가 무엇인지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 단계로 녹내장의 진행과 관련된 위험 요인이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고, 녹내장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진행 여부나 진행의 속도를 감안해 치료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녹내장은 어느 나이에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고도 근시나 녹내장 가족력과 같은 위험 요인이 있다면 20대라도 미리 안과에서 검진을 받아 보기를 권유한다. 녹내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종류, 위험 요인 유무, 정도에 따라 경과가 다양하고 대부분은 꾸준한 관리로 잘 이겨낼 수 있다.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