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11언더… 2위 그룹과 1타 차
작년 이어 18번홀 버디로 뒤집기… 2019년 제네시스 포함 투어 3승째
올해 PGA 12개 대회 톱10 1번뿐… 내달 美서 메인스폰서 ‘CJ컵’ 출격
올해 첫 우승 트로피, 아내와 함께 한국서 임성재(앞)가 28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한 뒤 우승 트로피를 옆에 두고 아내와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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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임성재(26)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하며 이번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한국에서 들어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임성재는 작년 대회에 이어 올해도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한 타 차 뒤집기 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28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4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이정환(33)과 아마추어 문동현(18)을 한 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임성재가 KPGA투어에서 우승한 건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지난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다. PGA투어에서 2승을 기록 중인 임성재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임성재는 미국 무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PGA투어 12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톱10에 든 건 시즌 개막전이던 1월 ‘더 센트리’의 공동 5위가 유일하다. 컷 탈락을 4번이나 했고 60위 밖으로 밀린 것도 두 차례다. 그러면서 작년 말 27위였던 세계랭킹은 42위까지 떨어졌다. 22일 끝난 PGA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12위로 반등한 임성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이후 PGA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두 그룹에 두 타 뒤진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7번홀(파4)까지 두 타를 잃어 선두와 5타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9, 10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고 12번홀(파5)에서 이글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약 260m 거리에서 3번 우드로 투 온을 한 뒤 약 7.4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15번홀(파4)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8번홀 버디로 연장 승부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우승까지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9번홀 두 번째 샷을 성공적으로 친 게 분위기를 바꿨다”고 했다.
작년 대회를 재현한 듯한 우승이었다. 임성재는 같은 곳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도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는데 결국 1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에도 12번홀 이글을 따냈고 18번홀 버디로 호주교포 이준석을 제치고 연장전 없이 정상에 섰다.
임성재는 대회 뒤 “기회가 된다면 3연패에 도전하겠다. PGA투어에서도 타이틀을 방어하는 순간들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어느 투어든 우승한다는 건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는 의미다. RBC 헤리티지에서 샷과 퍼트 감각이 올라왔는데 오늘 우승까지 했다. 이 분위기를 이어 남은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에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품은 임성재는 다음 달 2일부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자신의 메인스폰서 대회 ‘더 CJ컵’에 출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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