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첫 출근
"유능한 수사 경험 갖춘 차장 선임"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가 28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는 이날 오전 경기 과천시에 있는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채 상병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어떻게 수사할 예정인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답했다.
야당이 21대 국회 임기 내 채 상병 사건 특별검사법 처리를 촉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는 그 배경 등을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수처 수사 독립성 우려에 대해서는 "국회 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됐고, 오랜 시간에 걸쳐 지명됐다"며 "여권 추천인지에 상관없이 독립 수사기관 수장으로서 성실히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선 지명 소감에서 '공수처가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본 바로는 (공수처에 대해)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효능감을 잘 못 느끼는 것 같다"며 "수장이 된다면 조직에 기운을 불어넣고, 독립 수사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조직을 바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판사 출신으로 수사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판사 출신은 맞지만 유능한 수사 경험을 가진 차장을 선임할 예정"이라며 "수사만 하는 게 아니고 공소 유지도 해야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 형사 재판을 오래 했으므로 능력을 100%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장 제청에 대해 "저와 호흡이 잘 맞고, 조직 융화적이면서도 수사 능력이 탁월한 분을 물색하겠다"고 부연했다.
공수처 수사 속도 지연과 인력 유출 등에 대해서는 "작은 조직으로 굉장히 힘들게 수사하는 것 같다"며 "개선 방향을 국회에 말씀드리고, 현재 조직으로 가장 유능하게 일을 해낼 수 있는 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는 과거 미성년자 상습 성폭행범을 변호해 논란이 된 점에 대해서는 "변호사로서 적법 절차 위반 문제를 많이 말씀드렸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을 고려하겠다"고 해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6일 2기 공수처장 후보자 오 후보자를 지명했다. 오 후보자는 이날 첫 출근 이후 준비단과 상견례를 한 뒤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아주경제=백소희 기자 shinebae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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