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신임 공수처장 후보자. 법무법인 금성 누리집 갈무리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로 판사 출신인 오동운(55·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를 지명했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1998년 부산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한 오 후보자는 부산지법·울산지법·서울고등법원 판사를 거쳤다. 2010년에는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을 지냈고, 2017년 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를 끝으로 법복을 벗었다. 이후 법무법인 금성의 변호사로 지금까지 일해왔다.
김진욱 전 공수처장이 지난 1월19일 퇴임한 뒤 공수처장은 석달 동안 공석이었다. 국회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29일 차기 공수처장 후보로 오 변호사와 이명순 변호사를 추천했는데, 윤 대통령은 두 달 가까이 지명하지 않다가 오 변호사를 최종 낙점했다. 지명이 늦어진 데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회 인사청문이 필요한 직위여서 신중히 검토해야 하고, 선거 등의 국회 일정을 감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야당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검법안’ 처리에 목소리를 높이는 시점이라는 점과도 무관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사건의 공수처 고발은 지난 해 9월 이뤄져서 수사가 진행돼 오고 있고, 특검법도 공수처 수사와 무관하게 작년 9월에 발의된 것으로 안다”며 “공수처장 지명과 특검법을 연결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권력기관 등 수사에 주력하는 공수처에 가해지는 ‘외풍’을 막고 수사력을 입증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공수처에는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말고도 ‘감사원 표적감사 의혹’ 등 현 정부와 각을 세우는 사건이 여럿 걸려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오 지명자는 후보자로 오르내리기 직전까지 박근혜 정부 정보경찰의 선거개입 의혹 사건 재판 변호를 맡았다. 그런 오 지명자가 공수처를 외풍으로부터 지키며 공정한 수사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인지 의문스럽다”며 국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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