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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미국, 1분기 GDP 1.6% 상승…시장 전망치 크게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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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1.6%(전 분기 대비·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2.5%)를 크게 밑돌았고, 지난해 4분기(3.4%)에 비해서도 둔화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올 1분기 GDP 증가율이 4분기에 비해 감소한 건 주로 소비자 지출과 수출, 지방 정부와 연방정부의 지출이 둔화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자동차와 에너지 등 재화를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앨리스 젱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높은 이자율로 인해 향후 기업 투자도 성장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날 함께 발표된 1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7% 올라 예상치(3.4%)와 작년 4분기 수치(2.0%)를 크게 뛰어넘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발표 이후 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나스닥100 선물지수와 S&P500 선물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1.7%·1.3%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07%포인트 상승한 4.72%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신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함께 나타나는 모양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점은 안갯속이다. BMO캐피탈 이언 린겐 전략가는 “이날 발표로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과 물가상승이 함께 발생하는 상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라면서도 “노동시장이 강세를 유지한다면 우려는 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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