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말라리아 심포지엄서 2차 재퇴치 계획 발표
2024 말라리아 심포지엄 |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질병관리청은 25일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024 말라리아 심포지엄'을 열고 환자 관리 강화 등을 포함한 말라리아 퇴치계획을 발표했다.
'제2차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2024-2028)'은 2030년까지 국내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말라리아 퇴치 우선 국가 25개국에 포함돼 있으며, 2019년부터 5년 주기로 퇴치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1970년 1만6천명가량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1979년 퇴치 수준으로 줄었으나, 1993년 재출현했다.
국내 발생 환자는 주로 휴전선 접경지역에서 연 500명 내외로 생기고 있다. 이외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유입되는 환자도 있으며, 지난해 기준 국내 발생 환자는 673명, 해외 유입은 74명이었다.
질병청의 제2차 재퇴치 계획은 ▲ 환자 감시·위험관리 강화 ▲ 매개모기 감시·방제 강화 ▲ 협력과 소통체계 활성화 ▲ 말라리아 퇴치 기반 구축 등 4개 추진 전략을 기초로 한다.
특히 이번 계획에서는 지난 1차 때보다 환자 감시 전략이 강화됐다. 질병청은 능동감시 체계를 통해 선제적으로 발생 사례를 발견하고, 무증상감염자와 잠재적감염자 등을 조기에 진단·발견한다는 계획이다. 전략 지표로는 3일 이내 역학조사 실시율 등 4개가 신설됐다.
이를 위해 말라리아 유행 시기 보건소 등을 내원하는 발열 환자를 대상으로 신속진단키트 검사를 시행하고, 환자와 같은 공간에 생활하는 '공동노출자'를 검사하고 지역사회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한다.
말라리아 다발생 지역에서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이상적혈구' 검출 현황을 감시해 2차 전파 고리를 차단하고, 감염 매개 모기에 물린 잠재적 감염자들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항체가를 조사한다. 이전까지의 기존 혈액 검사법은 잠복기 환자들의 감염을 진단하지 못했다.
매개모기 감시·방제도 강화된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 전지역이 매개 모기 감시 지점으로 확대 지정됨에 따라 조사 지점은 기존 50곳에서 85곳으로 늘었다. 또 새로 개발된 실시간 유전자 검출 검사법으로 원충을 검출하는 검사 시간이 기존 6시간에서 절반으로 단축돼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
이 외에도 질병청은 국내 중앙정부·지자체 간의 협력체계와 민·관·학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WHO 등 국제기구와의 해외 네트워크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고된 모든 말라리아 환자의 검체를 확보해 사례를 분류하고, 말라리아 퇴치 인증 체계를 마련하는 등 퇴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에선 WHO 말라리아 프로그램 책임자인 다니엘 은가미제 박사가 참여해 '말라리아 퇴치 인증을 향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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