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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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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명가] 아파트 입주민 건강까지 챙기고, 차별화된 기술로 경쟁력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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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브랜드 이미지 강화 전략

최근 건설사들이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뿐 아니라 예비 고객을 위한 체험형 공간을 마련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색다른 고객 체험 또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각사만의 고유한 주거 문화를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중앙일보

삼성물산의 주택전시관 ‘래미안갤러리’에서 오는 7월 7일까지 고객의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열린다. [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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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주택전시관 미술관처럼 구성



현대건설은 업계 최초로 ‘H 슬리포노믹스’(잠+경제 합성어) 상품을 올해 준공된 단지 등에서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침실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면 데이터를 수집·통합한 후 인공지능(AI) 분석을 거쳐 빛과 소리, 온도, 습도, 산소농도를 개인 최적의 상태로 맞춰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반적인 슬립테크 상품들은 수면 상태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것에서 그치지만, H 슬리포노믹스는 AI가 분석 후 즉시 숙면에 최적화된 환경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입주민의 건강 관리를 해주는 ‘H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년 준공되는 단지 내 통합 플랫폼 어플에 연동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입주민의 혈압·혈당 관련 개인 코칭, AI 식단 관리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국내 유전체 분석 점유율 1위 기업인 마크로젠, 혈당코칭기업 닥터다이어리와 협업해 건강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측은 “기술과 감성을 융합한 초개인화 건강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고객의 건강과 행복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삶의 품격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미래형 주택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건설사의 주택전시관(모델하우스)도 경험 중심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주택전시관을 단순한 아파트 분양을 위한 공간에서 고객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서비스 품질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주택전시관 ‘래미안갤러리’를 통해 래미안의 주거 문화를 소개하고 브랜드 체험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래미안갤러리에는 작년에만 15만 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했다. 올해는 7월 7일까지 고객 체험형 전시 ‘래미안 스위트.집’(RAEMIAN SWEET.ZIP)을 운영한다. 1층 전시홀에선 원베일리·첼리투스·부르즈칼리파 등 삼성물산의 랜드마크 건축물을 고객들이 직접 컬러링해보고 영상에 구현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를 체험할 수 있다.

청소년 대상 ‘래미안 건축스쿨’도 확대 시행한다. 래미안 건축스쿨은 건축을 주제로 하는 무료 체험형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참여 학생에게는 기념품과 수료증을 수여한다. 래미안갤러리 유혜인 소장은 “올해 목표는 래미안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제공”이라며 “다양한 전시·체험·강의 등 콘텐트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주택전시관에 미술관 전시 방법을 적용해 관람 편의를 높였다. 이달 오픈한 ‘e편한세상 금정 메종카운티’를 시작으로 모형존을 단지 내 조경 사계절을 경험할 수 있는 영상과 함께 마치 작품을 감상하듯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e편한세상의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 조경,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브랜드 타운의 전체적인 모습을 월페이퍼 같이 그려낸다. 상담 공간도 개별 부스로 독립시켜 상담 집중도를 높이고, 유아 동반 상담석을 설치해 부모 고객을 배려했다.



부영그룹, 출산장려금 등 공헌 차별화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전시관은 고객이 머무는 장소이자 브랜드를 처음 경험하는 장소”라며 “단순히 분양 정보를 얻어가는 공간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경험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꾸미고 있다”고 전했다.

부영그룹은 다양하고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사내 임직원에게 출생아 1명당 1억원씩 총 70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해 주목을 받았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민간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부영그룹은 또 국내에서 가장 많은 23만 가구의 민간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며 서민 주거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기업 경쟁력을 고객에게 어필하기도 한다. 국내 공동주택 리모델링 분야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리모델링 기술 역량을 축적해 2014년부터 총 39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해 주택 노후화 해결에 기여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2조원의 수주고를 달성해 2022년에 이어 리모델링 수주 실적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사업 진출 이후 다양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CSRO(Circle-Sequence Reverse Osmosis, 순차적 순환공정역삼투막) 기술이 특허 및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처리 후 방류되는 하·폐수를 더 많이, 더 저렴하게 재이용하는 것이 이 기술의 경쟁력이다. 일반적인 역삼투막 공정의 하·폐수 재이용 회수율은 보통 75% 수준으로 설계되는데, SK에코플랜트는 운영 중인 하수처리장에 CSRO를 적용한 결과 최대 회수율 97%를 달성했다.

조재연 SK에코플랜트 Environment BU 대표는 “물(Water), 폐기물(Waste), 배터리(Battery) 등 환경사업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을 아우르는 전 분야의 기술 활성화를 계속하겠다”며 “환경사업의 체질을 기술 기반으로 바꾸는 데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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