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빛가온중학교/유니세프 아동의회 의원 이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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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유치원에 다녀와 TV를 보다가 우연히 난민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며 유니세프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작년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아동의회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아동 권리와 사회문제에 대해 많은 내용을 배웠고, 그때의 배움을 통해 지금의 글을 쓰게 되어 더욱 뜻깊게 생각합니다.
저는 흔히 중2병,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사춘기에 접어든 대한민국의 평범한 중학교 2학년 15세 소녀입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 자아를 찾기 위한 끊임없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휘젓고 다닙니다. 복잡 미묘한 감정도 마음 속에서 자주 요동을 칩니다. 이에 더해 지난 2년 반의 코로나 팬데믹 시기로 비대면 수업 및 친구들과 스마트폰으로 어울리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후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또 다른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게 됐습니다. 저와 같은 경험으로 이 시대 아동들의 마음 건강은 힘이 들고 어렵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3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부모님과의 원활한 소통이 많아야 합니다. 아동들의 우울증 증상이 사춘기와 비슷해서 빠르게 알아차리기 어렵고, 어른들도 성장의 과정일 뿐이라 생각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공부, 성적, 미래의 불안과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친구 관계, 자신의 존재감, 관계의 결핍에서 오는 불안감까지 더해져 스트레스 요인이 더 다양해졌습니다. 현재 문제를 공감해 주고 인정해 주는 소통이 자주 있다면 아동들이 건강한 마음으로 더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학교에서 청소년들에게 시행되고 있는 정신 건강 서비스가 잘 안착해야 합니다. 학기 초에 정신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설문조사를 실시하는데, 마음이 힘든 친구들이 타인의 시선과 부끄러움 때문에 진실하게 체크해 상담까지 이어지기가 어렵습니다. 학교에 Wee 센터와 같이 학생들의 고민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나, 친구들의 시선을 피해 고민을 가지고 그곳까지 들어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조금 더 접근성이 쉬운 다양한 방법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본인 스스로 지혜롭게 다스리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저는 복잡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식사 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산책도 하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추고 운동하며 땀흘리기도 자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각자의 성향에 맞게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을 찾고, 이때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이 응원과 칭찬을 해준다면 마음 건강 챙기기가 훨씬 쉬울 것입니다.
어린이날 102주년을 맞아, 방정환 선생님의 뜻처럼 아동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 주며 사랑 속에서 바르고 씩씩하게 자랄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UN아동권리 협약에서 명시한 아동들의 권리인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이 존중돼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며 건강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정과 교육 현장,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미래가 밝아집니다. 더 많은 발전으로 편리하고 살기도 좋아지겠지만 기후변화 위기, 코로나 처럼 질병 등의 위험도 계속될 것입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모두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서는 아동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합니다. 우리들의 작은 외침에도 귀 기울여주시고 사랑과 관심의 눈빛으로 응원하고 지켜봐 주세요.
광명 빛가온중학교/유니세프 아동의회 의원 이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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