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검찰과 법무부

이화영 “檢이 전관 변호사 소개해 회유”… 檢 “친분 있던 李와 가족요청으로 접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李측 ‘술판 회유’ 이어 또 진실공방

檢-변호사 “회유는 전혀 사실무근”

동아일보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사진)가 “검찰청에서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검사가 전관 변호사를 소개해 회유했다”며 새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과 해당 변호사는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 전 부지사는 22일 김광민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옥중서신에서 “검찰 고위직 출신의 변호사를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맡은) A 검사가 연결해 1313호실 검사 사적 공간에서 면담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변호사가) ‘김성태(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진술을 인정하고 대북송금을 이재명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해주면 재판 중인 사건도 나에게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을 검찰에서 약속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해당 변호인은 이 전 부지사와 오래전부터 개인적 친분이 있고, 이 전 부지사와 가족의 요청으로 접견했다. (접견일도) 김 전 회장이 체포돼 귀국하기 훨씬 전인 2022년 11월 3일”이라며 “회유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부지사가 지목한 변호사도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이 전 부지사 수사 및 재판 과정 어디에서도 그런 주장이 나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 측은 또 “제보에 의하면 1313호에 폐쇄회로(CC)TV 2대가 있고, 상시 녹화용이라고 한다”며 “포렌식을 통한 ‘연어 음주’ 영상의 복원 가능 여부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도 검찰은 “녹화 장비는 통상 조사 받는 사람이 동의한 후 실제 조사가 진행될 때 작동을 하는 것”이라며 “상시 녹화 CCTV가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실제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수원지검에서 있었던 두 차례 조사에서 모두 영상녹화조사를 거부해 녹화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술자리 추정 날짜’에 대해서도 이 전 부지사 측은 지난해 5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27개 날짜를 지목했다. 지난해 6월 28일과 7월 3, 5일 등 세 날짜를 지목했다가 검찰이 출정기록을 공개하며 “이 전 부지사가 구치감이나 구치소에 있었음이 확인된다”며 술자리가 불가능하다고 반박하자 이를 번복한 것이다. 김 변호사는 이보다 뒤인 지난해 9월 선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지사 측이 연일 입장을 배포하면서도 재판부엔 별다른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법조계에선 “6월 7일 선고까지 여론전을 펼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특별대책단을 출범하고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는 만큼 이원석 검찰총장이 직접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검찰 내부에서 제기된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