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 왼쪽)와 천영기 통영시장이 지난 11일 '수산식품 특화마을(로컬푸드 빌리지)'로 조성할 경남 통영시 도남동 큰발개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통영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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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매직’ 통할까…유령 마을→먹거리 마을
깨진 창문, 흰색 외벽에 낀 검은 얼룩, 낡은 간판, 우후죽순 자란 덩굴. 수십 채의 주택은 이런 모습이었다. 사람이 살지 않아 ‘유령 마을’을 방불케 했다. 한때 51가구가 살았지만 지금은 3가구뿐이다. 지난 11일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58) ㈜더본코리아 대표가 다녀간 경남 통영시 도남동 ‘큰발개 마을’ 모습이다.
최근 이 마을이 ‘백종원 매직’을 통해 제2의 예산시장으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영시가 더본코리아와 손잡고, 이곳을 수산물로 특화된 먹거리 마을을 만들기로 하면서다. 충남 예산시장은 과거 하루 평균 방문객이 하루 평균 100명 안팎이었지만, 백 대표가 참여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을 계기로 지난 한 해에만 300만명이 넘게 방문한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경남 통영시와 더본코리아가 '수산식품 특화마을(로컬푸드 빌리지)'로 조성할 통영시 도남동 큰발개 마을. 사진 통영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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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와 더본코리아가 '수산식품 특화마을(로컬푸드 빌리지)'로 조성할 통영시 도남동 큰발개 마을. 사진 통영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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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더본코리아 ‘맞손’
이날(11일) 통영시는 더본코리아와 ‘먹거리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큰발개 수산식품 특화마을(로컬푸드 빌리지) 조성 ▶외식산업개발원 설립·운영 ▶특산물 메뉴개발 및 외식업 컨설팅 통한 인력양성과 창업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위한 관광상품 개발 등 내용이 담겼다.
‘로컬푸드 빌리지’는 큰발개 마을에서 진행할 프로젝트다. 이 마을은 도남동 트라이애슬론광장과 통영국제음악당, 4성급 호텔 등 문화·숙박 시설로 둘러싸인 관광 요충지다. 미륵도 관광특구·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와 인접했고, 통영 중심인 강구안과도 차로 10분 거리(5.1㎞)다. 특히 시는 향후 계획 중인 복합해양레저관광 사업지와 가까워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 왼쪽)와 천영기 통영시장이 지난 11일 '수산식품 특화마을(로컬푸드 빌리지)'로 조성할 경남 통영시 도남동 큰발개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통영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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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앞서 보상을 완료한 주택 48채(부지 면적 1만4000㎡)를 연차별로 리모델링, 통영 대표 수산물인 굴·멍게·장어 등으로 만든 즉석제조간편식품 판매장으로 만든다. 또한 외식산업개발원에서 식품 제조·가공, 위생, 서비스 교육을 수료한 교육생이 입점해 점포를 운영하게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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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수산물 ‘신메뉴 개발’…축제도 연다
더본코리아가 직접 식품개발, 창업·외식산업 교육, 컨설팅을 수행할 ‘외신산업개발원’은 먹거리 관광산업화를 이끌 거점 기관이다. 이미 시는 외식산업개발원 신축을 위한 건축기획용역이 발주했다. 로컬푸드 빌리지에 지상 2층 규모(연면적 1000㎡)로 지을 예정이다. 더본코리아는 새마을식당·한신포차·홍콩반점·빽다방 등 20개 가까운 유명 브랜드, 2700여 직·가맹점을 보유한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이다.
오는 11월에는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도남동 트라이애슬론 광장에서 3일 동안 ‘통영수산물대축제(가칭)’도 연다. 더본코리아가 보유한 특화 채널을 통해 방문객 30만명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축제 현장은 품종별 생선회 등 신선식품, 수산물 가공식품, 즉석제조간편식품, 수산물 콜라보 바비큐존 등 다양한 콘텐트로 꾸려진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 왼쪽)과 천영기 통영시장이 지난 11일 경남 통영시청에서 ‘먹거리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MOU)’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통영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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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시장은 “먹거리 관광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쉴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융합된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겠다”면서 “인구소멸 예방과 청년창업인구 유입에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 대표도 “통영은 신선한 수산물이 강점인 도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외식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통영=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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