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유출, 美서 환수한 고려사리
조계종 ‘부처에 고하는’ 고불식 열어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열린 고려 사리의 고불식에서 공개된 석가불, 가섭불, 정광불, 나옹선사, 지공선사 사리. 가운데 방석 위에 모셔진 것이 석가불 진신사리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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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유출됐다가 80여 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석가불 진신사리(眞身舍利·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사리)와 나옹·지공선사 사리가 19일 공개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환수한 고려 사리의 고불식(告佛式·부처님께 귀환을 알리는 의식)을 열었다. 이번에 돌아온 사리는 석가불과 가섭불(迦葉佛), 정광불(錠光佛), 지공선사(?∼1363), 나옹선사(1320∼1376) 사리다.
이날 고불식에서는 석가불 진신사리가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둥근 모양의 석가불 사리는 짙은 푸른색으로 쌀알 정도의 크기. 나머지 사리는 크기가 매우 작아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사리구 재현품에 넣은 상태로 전시됐다. 조계종은 사리를 본래 자리인 경기 양주시 회암사로 이운한 뒤 다음 달 19일 고불식 사리 법회를 열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고불식에서 “이역만리 타국에서 방치됐던 보스턴미술관 소장 사리는 우리 민족의 아픈 과거를 상징한다”며 “이제 다시 모실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불자들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에게 큰 환희심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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