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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이게 미국산 맞아?”…수입 소고기도 이젠 못먹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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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영향에 식탁물가 비상
소고기·코코아도 대폭 올라
강달러 영향으로 부담 가중


매일경제

지난 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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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산보다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었던 수입산 소고기 가격까지 오르며 생활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입단가가 오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미국산 수입소고기 갈비(냉동)의 소비자가격은 이달 기준 100g당 4059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3712원) 대비 약 9% 높고 지난해 연평균 가격(3912원)보다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식품 물가가 잡히지 않자 비싼 한우의 대체품인 수입산 소고기 수요가 늘면서 소매가격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 사과 등 농수산물에 이어 육류값까지 치솟으며 식품 물가가 인플레이션을 지속시키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1% 오른데 비해 수입쇠고기 물가지수는 8.9%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고기의 수입단가 자체도 높아졌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냉동소고기의 톤(t)당 수입금액은 6492달러로 지난해 동기(6063달러)보다 상승했다. 여기에 환율 영향까지 더해진다면 원화로 환산한 미국·호주산 소고기의 도매가격은 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원재료값 상승에 따라 메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은 장바구니 물가뿐만 아니라 외식업체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수입육 단가가 오르면 인건비, 물류비 등의 제반 비용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어 환율 상황을 예의 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달러 현상이 장기화될수록 수입산 육류 뿐만아니라 해외에서 원재료를 들여오는 주요 식품업체들도 가격 인상 압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주요 식품 기업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당류, 코코아, 밀가루, 자연란, 유제품 등 주요 원재료값이 상승했다.

특히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코코아 단가가 치솟으면서 제과업체들은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등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날 롯데웰푸드는 코코아를 원료로 한 초콜릿류 건빙과 17종 가격을 평균 12% 올린다고 밝혔다. 가나마일드 34g을 권장소비자가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초코 빼빼로 54g을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린다. 빙과 주요 제품으로는 구구크러스터는 기존 5000원에서 5500원으로, 티코는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된다.

코코아 재배량은 지속 감소될 것으로 관측되는 반면, 초콜릿 소비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수급 불안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코코아의 올해 평균 수입단가는 6929달러로 지난해(6131달러)보다 높아졌다. 코코아는 최근 엘니뇨 등 기상 이변으로 서아프리카 등 주요 생산국들에서 병해가 발생하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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