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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잔디 논란 언제까지” 쌍용의 동시 일갈, 흥행 순풍 탄 K리그 최대 적으로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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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청용.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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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성용.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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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많은 축구 관계자가 잔디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쌍용’이 수년째 되풀이하는 K리그 잔디 문제에 입을 모았다. 울산HD의 베테랑 이청용(36)은 1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끝난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울산 1-0 승) 직후 ‘한국형 잔디 논란’에 이렇게 일갈했다. 최근 절친한 친구인 기성용(36·FC서울)도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너무 좋지 않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청용은 경기 전,후로 미야이치 료, 남태희(이상 요코하마)와 반갑게 인사했다. 미야이치는 과거 볼턴 원더러스 시절 한솥밥을 먹은 뒤 꾸준히 연락하는 사이다. 남태희는 국가대표팀 동료로 장기간 함께 했다. 그런데 첫 대화가 잔디였단다. 그는 “(남)태희와 미야이치의 첫 마디가 ‘잔디가 왜 이렇게 좋지 않느냐’ ‘위험해 보인다’였다”며 “나도 (유럽 생활 정리하고) 한국에 온 지 4년째인데 매번 느낀다.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씨 영향이 있다고 하나 ACL 통해 다른 (아시아) 주변 국가를 다닌다. 우리보다 날씨가 더 안 좋은 곳도 잔디 상태가 좋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달 태국과 월드컵 예선 홈&원정 2연전에서도 잔디 퀄리티가 눈에 띄게 비교됐다.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고르지 않은 것과 다르게 고온다습한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은 최상의 상태를 자랑했다. 한국은 홈에서 1-1로 비기고 원정에서 3-0 대승했는데 잔디 상태가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청용은 “빠른 템포, 공격적인 축구를 하려면 잔디 상태가 중요하다. 선수의 경기력도 올라가고 팬도 즐거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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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잔디는 2002 한일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며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켄터키 블루그래스를 들여왔다. 그러나 한지형 잔디다. 갈수록 고온다습한 국내 기후에 견디지 못하면서 훼손이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2021년부터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를 잔디 컨설팅 업체로 선정, 그라운드 품질 향상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비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만 해도 인조잔디와 천연잔디를 섞은 하이브리드 잔디를 뒀다. 잔디연구소에서 밀도, 색상, 뿌리 길이 등 잔디 생육과 토양층까지 진단했다. 하지만 잔디의 결속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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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제시 린가드가 지난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골 기회를 놓친 뒤 잔디에 발길질을 하고 있다.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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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을 제거하려면 기존과 다른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K리그 잔디 관리는 구단 연고지 시설관리공단이나 시설관리사무소에서 진행한다. 잔디 관리에 관해 축구단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 한계가 따른다. 흥행 순풍을 탄 K리그에 잔디는 최대 적이 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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