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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10년대 KBO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였던 오재원이 향정신성의약품을 상습 복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연실 부장검사)는 17일 오재원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했다.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오재원은 이와 함께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천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 등도 있다.
오재원은 자신의 마악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했던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고 협박한 혐의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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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은 앞서 지난달 9일 지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한 차례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후 오재원의 마약류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했다. 오재원은 결국 지난달 19일 체포됐다. 22일 구속된 뒤 추가 수사를 거쳐 검찰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마약류 확산세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고, 경찰과 긴밀히 협의해 공범 및 여죄에 대해 계속 수사하는 한편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85년생인 오재원은 야탑고-경희대 출신으로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 전체 7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당시 8개 구단 체제에서 하위 라운드로 지명되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오재원은 2007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입단 첫해부터 1군 데뷔에 성공,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과 빠른 발, 근성 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49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259(58타수 15안타) 5타점 3도루로 백업 내야수로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맞붙은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는 등 적지 않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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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은 2008 시즌 3루수, 2루수, 1루수, 유격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능력을 바탕으로 117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248(282타수 70안타) 28타점 45도루 28도루로 활약했다.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오재원은 2010 시즌부터 두산의 주전 2루수로 도약했다. 123경기 타율 0.276(384타수 106안타) 37타점 59득점 35도루로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 향상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오재원은 2011 시즌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129경기 타율 0.277(466타수 129안타) 6홈런 46타점 73득점 46도루를 기록했다. 도루왕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리그 전체에서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오재원은 2014 시즌 '국가대표' 타이틀까지 달았다. 110경기 타율 0.318(359타수 114안타) 5홈런 40타점 60득점 33도루로 호타준족 2루수로 거듭났고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선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특례를 받았다.
오재원은 2015 시즌 두산의 주장을 맡아 120경기 타율 0.280(411타수 115안타) 11홈런 59타점 60득점 31도루로 제 몫을 해냈다. 두산이 2001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 캡틴'의 영예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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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은 2015 시즌 종료 후 또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제1회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됐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0-3으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쳐내면서 대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놨다.
한국은 2015 프리미어 12 준결승에서 오재원의 안타를 시작으로 손아섭, 정근우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한 뒤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 출루,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 이대호의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일본을 4-3으로 꺾었다. 기세를 몰아 결승에서 미국을 8-0으로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오재원은 이후 2016 시즌과 2019 시즌 두산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9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서 큰 경기에 강한 '빅게임 플레이어'의 면모를 뽐냈다.
2015 시즌을 마친 뒤 첫 번째 FA 권리를 행사, 계약기간 4년 총액 38억 원에 계약했다. 2019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계약 역시 계약기간 3년, 총액 19억 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프로 야구 선수로서 충분히 손에 꼽힐만한 커리어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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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은 KBO리그 통산 16시즌 동안 베어스 유니폼만 입고 1571경기에 출장했다. 타율 0.267,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 등을 기록한 뒤 2022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오재원은 2022년 10월 두산에서 은퇴식을 진행하며 현역 생활을 끝마쳤다. 은퇴 당시 오재원은 "최선을 다했던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표현하기 쉽지 않나"라며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런 진정성을 조금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관해서는 "솔직히 꾸미는 걸 좋아한다. 여러 가지,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2023 시즌을 앞두고 해설위원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몇 차례 선을 넘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마이크를 내려놨다.
오재원은 여러 논란 끝 지난해 6월 말 소속 방송사 측에 직접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이후 공개활동이 없었던 가운데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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