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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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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에서] ③ KGA·KPGA 회장, 세계 최대 골프 외교무대 동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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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칵테일 파티 참석

강형모·김원섭 회장, 마스터스 최초 한국 단체장 동시 초대받아

전 세계 리더들과 골프 외교…한국 골프 발전에도 공감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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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외교 장' 마스터스에서 칵테일 파티가 열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빅 트리 전경. [사진=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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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오후 6시 이후에는 입장이 제한됩니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두 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지난 10일(현지시간). 대회를 하루 앞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 앞에는 수많은 원형 테이블이 설치됐다. 행사를 담당한 그린 재킷의 지시에 따라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에 맞춰 한 경비원은 클럽하우스 인근 출입이 가능한 크리덴셜 보유자들에게 일일이 '오후 6시 이후 입장 불가' 방침을 전했다.

입장을 막은 이유는 칵테일 파티가 이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회장은 이 행사에 각국 단체 수장, 그린 재킷, 주요 인사 등을 초청해 오후 7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최대 골프 외교의 장을 펼쳤다.

한국에서는 올해 두 명의 수장이 이 행사에 초대됐다. 강형모 대한골프협회(KGA) 회장과 김원섭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다. 한국의 두 단체 회장이 동시에 초대받은 것은 마스터스 역사상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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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모 대한골프협회(KGA) 회장이 처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방문했다. 강 KGA 회장은 김원섭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과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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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모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했다. 전 회장의 남은 임기(1년 6개월)를 소화 중이다. 임기 중에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 월드 아마추어 팀 챔피언십 여자부 우승 등을 거뒀다. 이제 강 회장은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칵테일 파티에는 그린 재킷 30명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수장인 제이 모너핸, DP 월드 투어 수장인 가이 키닝스, 미국골프협회 수장인 프레드 포폴, 미국프로골프협회 수장인 세스 와,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 수장인 마틴 슬럼버스, 일본골프투어(JGTO) 신임 수장인 모로호시 유타카 등이 참석했다.

버틀러 캐빈에서 만난 강 회장은 "외교의 장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자리였다. 전 세계 단체장을 한곳에서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전 세계를 누벼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인구 700만명인 니카라과에서도 수장이 왔다. 꼭 와야 하는 자리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그린 재킷을 입고 자리를 안내해줬다. 만나기 힘든 사람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번이 첫 방문이다. 외교를 위해 꼭 참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얻은 것이 정말 많다. 넓은 세계를 볼수록 견문이 넓어진다. 이는 주관하는 오픈 대회와 직원들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직원들을 해외에 파견해서 경험을 쌓게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뿐만 아니라 내교도 이루어졌다. 강 회장은 김원섭 회장과 여러 차례 만나 미래를 그렸다.

"김 회장과 만나서 며칠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눴다. 두 단체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서 말이다. 귀국하면 KPGA와 한 테이블에 앉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다.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그 덕분에 이번 방문이 더욱 뜻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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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섭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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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당선됐다. 새해부터 시작해 마스터스 기간에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런 그를 콘텐츠 빌딩에서 만났다. 마스터스 첫 방문은 2004년이며 올해 20년째를 맞았다.

김 회장은 "두 단체 회장이 동시에 마스터스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아이러니하다. 지금까지 골프계 최대 외교의 장을 외면해 왔다. 언젠가는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 회장에 한국 사람이 올라야 한다고 본다. 강 회장과는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명 마스터스 결의다. 올해 안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외교 분야로 대화를 이어갔다.

"마스터스에서는 PGA·DP 월드 투어와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월부터 진행 중인 부분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KPGA가 어떻게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DP 월드 투어로 격상된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취임 전에 틀이 잡혀 있었다. 선수들을 위해 집요하게 요구하는 중이다."

김 회장은 지원금 이야기를 꺼냈다.

"PGA·DP 월드 투어는 KPGA와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장 큰 규모로 지원을 받게 된 이유다. KPGA 선수권대회 참관 등도 진행된다. 진정한 의미의 파트너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PGA·DP 월드 투어는 아시아 지역을 끈끈하게 만들기 위한 중심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시 인터뷰를 이어간 김 회장은 "JGTO와 우승자 출전 등을 논의하고 있다. KPGA 선수권대회와 시니어 선수권대회 프로암만 참석할 계획이다. 시니어 대회는 지금까지 후원사를 신경 쓰지 않았다. 전설적인 프로골퍼를 모시고 한 수 배우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셔틀을 타고 프레스 빌딩으로 향하던 중 김 회장이 한마디를 남겼다.

"오늘은 취임한 지 100일 되는 날이다.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많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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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강형모 대한골프협회(KGA) 회장과 김원섭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에게 보낸 칵테일 파티 초대장. 이 초대장은 지난 수년간 한국 단체장이 받지 못했다. [사진=K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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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오거스타=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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