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엘링 홀란은 월드 클래스 피니셔이지만, 월드 클래스 선수는 아니다"
리버풀 레전드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를 통해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 중 한 명이지만, 아직 월드 클래스 선수가 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괴물 공격수'라고 불리는 홀란은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무려 52골을 터트리며 맨시티가 3관왕(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두 개의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보여준 맹활약을 바탕으로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투표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한테 밀려 2위를 차지했다. 대신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게르트 뮐러 트로피를 받았다.
이번 시즌도 홀란은 리그에서 18골을 터트리며 득점 1위에 올라 2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 중이다. 2000년생으로 이제 만 23세 밖에 되지 않았기에 앞으로 킬리안 음바페(PSG)와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등과 함께 훗날 발롱도르를 받을 선수로 점쳐졌다.
그러나 최근 홀란은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다. 이들은 홀란이 골 결정력은 우수하지만, 다른 요소들은 홀란 명성에 비해 수준 이하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미드필더 로이 킨은 최근 홀란을 두고 "거의 리그2 선수와 같다"라고 혹평해 화제를 모았다. 잉글랜드 풋볼리그2는 4부리그에 해당한다. 홀란을 4부리거 수준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킨에 이어 리버풀 전설적인 수비수 캐러거도 홀란에 대한 지적에 동참했다. 캐러거는 홀란의 골 결정력은 인정하지만, 그 외 다른 능력들을 고려했을 때 아직 월드 클래스 선수로 불릴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캐러거는 "진정한 월드 클래스가 되려면 모든 걸 포괄하는 특성이 필요하다. 지난 2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티에리 앙리, 루이스 수아레스, 해리 케인이 생각해 봐라"라며 "그들은 골과 관계 없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들 모두 전 세계 어느 팀에 가도 인상적인 성적을 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플레이 면에서 홀란은 아직 이들과 같은 수준에 있지 않다"라며 "최근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가 홀란을 괴롭혔는데, 뛰어난 공격수라면 그렇게 쉽게 압도돼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캐러거는 홀란 득점 유무에 따른 맨시티 승률을 거론했다. 맨시티는 홀란이 골을 넣었을 때 승률이 88%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반면에 홀란이 골을 넣지 못하면 승률이 49%로 급감한다.
이를 통해 캐러거는 "홀란은 높은 압박을 하지 않고, 공을 잘 유지하지 못하며, 깊은 위치에서 뛰어난 신체 능력을 보여주거나, 미드필더와 연계 플레이도 하지 않는 구식으로 전락한 전통적인 9번 공격수"라며 홀란이 철저하게 득점에만 치중된 공격수라고 평가했다.
즉, 홀란은 엄청난 수준의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지금까지 많은 골을 터트렸지만, 동료들이 득점 찬스를 만들어 주지 못하면 존재감이 사라지는 선수라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캐러거와 킨은 골 결정력을 제외하면 홀란의 플레이 수준이 다른 월드 클래스 공격수들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편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캐러거는 전설적인 공격수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언급했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 시절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하며 발롱도르를 양분했다. 이들 모두 세계 최고의 골잡이였지만, 득점 능력 외에도 플레이메이킹 역할도 잘 수행하면서 골이 없는 날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캐러거는 "홀란보다 더 나은 피니셔는 없지만, 그는 호날두와 메시와 같은 대열로 언급되려면 보다 더 완성된 선수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홀란에게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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