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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그것 참 안꺾이네”…4개월 연속 ‘이것’ 예상치 웃돌자 금리 전망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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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 회의록서 인하 회의론
“인플레 2% 확신없이 금리 안내려”
원화값 장중 1년 5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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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가 4개월 연속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고물가 고착화’ 우려로 뉴욕증시 등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도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미국에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한때 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를 기록해 예상치(3.4%)와 전월(3.2%) 수치를 모두 뛰어넘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이날 3.8%를 기록해 예상치(3.7%)와 전월(3.8%) 수치를 모두 상회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CPI와 근원 CPI 상승률은 올해 1월 공개된 지난해 12월 지표부터 올해 3월 지표까지 4개월 연속 전망치를 넘어섰다.

이날 공개된 3월 FOMC 회의록에서도 연준 위원들마저도 연내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회의적인 기조가 드러났다.

회의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위원들이 올해 어느 시점에선 기준금리를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지만 그와 동시에 “위원들은 견조한 미국 실물경제와 최근 몇 달간 실망스러웠던 인플레이션 수치를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계속 둔화될 것이란 확신을 얻기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해졌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연은 총재는 이날 “올해 1분기 동안 인플레이션 수치는 확실히 작년보다 더 나빴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올해 인플레이션이 작년처럼 쉽게 계속해서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연내 금리인하 2회” 주요 금융사 전망 수정
“고금리 장기화” 10년물 국채금리 4.5%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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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금융시장은 올해 3회 금리 인하와 더불어 6월 12일 예정된 FOMC서 첫 금리인하를 기대해 왔다.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2%대로 내려오지 못하면서 연내 3회·6월 첫 금리인하 기대감은 연 1~2회 인하와 9월 이후 금리 인하로 후퇴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집계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본 6월 FOMC 금리동결 가능성은 전날 42.6%에서 2배 가까이 오른 81.4%까지 올랐고, 7월 동결 확률도 전날 25%에서 54.5%로 2배 넘게 뛰었다.

9월은 25bp 인하 가능성이 45.7%로 가장 높았지만, 동결 확률도 전날 8.5%에서 30.5%로 3배 넘게 급등했다. 이날 월가에서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리인하 횟수 전망을 3회에서 2회로 하향조정했고, 바클레이즈도 올해 1회 인하로 시장전망을 수정했다.

이날 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되자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422.16포인트(-1.09%)나 내리는 등 S&P500(-0.95%), 나스닥종합지수(-0.84%) 3대 지수 모두 1% 안팎의 하락세로 마감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54%로 4.5%선을 재돌파하며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금리 내리는 게 아니라 올릴수도”
래리 서머스, 끈적한 물가에 인상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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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꺼내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에서 “다음 금리 움직임은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5~25%로 내다봤다.

미국의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악재에 11일 달러당 원화값은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360원대를 돌파해 장중 한때 1364.71원(+1.14%)까지 오르면서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당 엔화값도 1990년 이후 34년 만의 최저치인 장중 153.2엔대까지 떨어지면서 정책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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