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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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과 불법대출로 파문을 빚은 경기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극심한 사퇴 압박을 이겨내고 나란히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1일 오전 5시25분을 기준으로 수원시정 지역구에 출마한 김준혁 민주당 당선인은 6만9881표(50.8%)를,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는 6만7504표(49.1%)를 각각 얻었다. 개표율 99.9%에서 불과 격차가 1.7%포인트다.
김 당선인은 과거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 비하 및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유치원 교육선각자 친일파 모욕' 등의 발언으로 각계로부터 후보직 사퇴 요구를 받았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당선을 거머쥐게 됐다.
김 당선인은 이날 4·10 총선 당선 소감문을 통해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정말 상상치도 못한 질타를 많이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돌아보면 모두가 세심하지 못 했던 저의 불찰이고, 정치인이 되기 위한 혹독한 '통과의례'였다고도 생각한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더욱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본의 아니게 저의 말과 글로 인해 혹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안산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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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앞세운 '불법대출'로 논란을 빚었던 양문석 후보도 지역구인 안산시갑에서 당선됐다.
양 당선인은 5만7050표(55.6%)를,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는 4만5516표(44.3%)를 각각 얻었다. 개표율은 99.9%며 두 후보 간의 격차는 11.3%포인트다.
양 당선인은 지난달 말부터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11억원)을 받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자금으로 활용했다는 '불법대출' 논란에 휩싸였다. 양 당선인은 국민의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특별위원회'로부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위반(사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당했다. 수성새마을금고에 대한 현장감사 결과 불법대출 정황이 발견돼 양 후보의 딸과 대출모집인 등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또 이 아파트를 2020년 당시 매입가격(31억2000만 원)보다 9억6400만 원 낮은 공시가격(21억5600만 원)으로 재산 신고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양 당선인은 '불법대출'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편법대출'이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사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아파트를 처분하고 얻은 이익은 전액 기부하겠다"라고도 밝히며 직접 수습에 나섰다.
각종 고발과 사퇴 압박 속에서도 양 당선인은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고비마다 저와 함께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정치인으로서 작은 편법, 작은 실수에도 경계했어야만 했는데 그러한 부분들을 철저하게 살피지 못하고 경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민, (안산) 상록구민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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