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전설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불필요한 행위를 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입성 후 첫 레드카드를 받았다.
알나스르는 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알힐라와의 2023-24시즌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에서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사우디 슈퍼컵은 전 시즌 사우디 프로리그와 사우디 킹컵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4팀이 참가해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이다. 알나스르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2위를 차지했기에 대회 참가 자격을 충족했다.
공교롭게도 알나스르는 준결승에서 현재 리그 우승컵을 두고 경쟁 중인 알힐랄을 만났다. 27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시즌 개막 후 무패를 달리고 있는 알힐랄이 승점 77(25무2패)로 선두에 올랐고, 승점 65(21승2무4패)인 알나스르가 뒤에서 추격 중이다.
사우디 슈퍼컵에서 알힐랄와 격돌한 알 나스르는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오타비오가 알힐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앞서가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타비오 슈팅에 앞서 오프사이드에 위치했던 호날두가 먼저 슈팅을 시도한 게 확인되면서 알나스르의 선제골을 인정되지 않았다.
선제골이 무산된 알나스르는 후반 16분과 27분에 살렘 알도사리와 말콤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동점을 만들기 위해선 추격골이 절실한 알나스르였지만 후반 41분 호날두가 폭력적인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다.
문제의 상황은 터치 라인 인근에서 벌어졌다. 호날두가 빠른 전개를 위해 라인 밖으로 나간 공을 주워 스로인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알힐랄 수비수 알볼라이히가 호날두 앞을 막아 세우면서 스로인 전개를 방해했다. 이때 순간적으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호날두는 알볼라이히를 밀친 뒤 팔꿈치를 휘둘렀다.
호날두의 행동을 본 심판은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면서 호날두에게 퇴장을 명했다. 이로써 호날두는 지난 2022년 12월 사우디 입성 후 첫 퇴장을 당했다.
호날두가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한 알나스르는 후반 추가시간 사디오 마네의 만회골이 터지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슈퍼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알힐랄이 알나스르를 제압한 가운데 앞서 열린 다른 준결승 경기에서선 알이티하드가 알웨흐다를 2-1로 꺾어 결승전에 올라가면서, 대회 결승전은 알이티하드와 알힐랄의 대결로 치르게 됐다.
한편, 이날 호날두의 행동은 축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호날두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상대 선수를 위협했고, 퇴장을 당했을 때 심판을 조롱하는 행동까지 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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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축구매체 '트리뷰나'는 9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레드카드를 받고 심판을 주먹으로 칠 뻔한 뒤 퇴장할 때 비꼬듯 박수를 쳤다"라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 속에서 호날두는 레드카드를 받은 뒤 심판이 등을 돌리자 주먹을 쥔 채로 오른손을 들어 올리며 마치 때리려는 듯한 시늉을 했다. 또 그라운드를 나갈 때 박수를 치면서 자신에 대한 판정을 비꼬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발롱도르만 5번을 수상한 전설적인 공격수 호날두는 올시즌 알나스르 소속으로 모든 대회에서 37경기에 나와 36골 12도움을 올리며 1985년생이라는 게 믿기 어려운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리그에서만 29골을 터트리며 사우디 프로리그 득점왕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호날두는 알힐랄과의 맞대결에서 팀이 지고 있는 가운데 팀의 베테랑이자 세계적인 선수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SSC 중계화면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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