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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 오간 KIA 내야 유망주, 멀티히트에도 '3실책' 때문에 웃지 못했다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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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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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민이 수비에서 큰 실수를 범하며 고개를 떨궜다.

박민은 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3차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박민이 멀티히트를 달성한 건 2021년 6월 16일 광주 SSG 랜더스전 이후 1026일 만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허리 부종(좌측 흉추부 타박상)'을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갔다. 전날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허리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회초 최지강의 투구에 맞았던 부위가 문제였는데, 그 여파가 계속 이어졌다. 결국 KIA는 박찬호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잠실 경기 이후 멍이 들었던 것 같은데, 그동안 괜찮아서 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 부종과 통증이 있다고 해서 일주일 정도 걸릴 것 같으면 한 번 엔트리에서 빼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야수진 과부하도 막고 본인도 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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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공백을 메워야 했던 KIA의 선택은 박민이었다. 박민은 2020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KIA에 입단한 내야 유망주로, 2022년까지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다가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호주프로야구(ABL)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되는 등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범호 감독은 "당분간 (박)민이가 유격수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캠프 때부터 수비 백업으로 민이를 생각했고, 공격 면에서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춘 선수라 많이 기대했다. 군 전역 이후 이제 1군에서 뛰기 시작하는 거니까 편하게 해줄 생각"이라며 "본인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최고치를 바라는 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민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2회말 2사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박민은 삼성 선발 이호성의 3구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시즌 첫 장타를 쏘아 올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박민은 팀이 2-3으로 지고 있던 4회말 2사 3루에서 김태훈을 상대로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로 3루주자 김선빈을 홈으로 불러들여 3-3 균형을 맞췄다. 경기 초반만 놓고 보면 KIA의 박민 기용은 대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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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 중반 이후 수비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박민은 5회초 1사에서 김재혁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은 뒤 악송구를 범했다. 7회초 1사에선 김현준의 안타 이후 좌익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송구를 받는 과정에서 공을 흘렸고, 그 사이 1루주자 김지찬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결국 후속타자 김재혁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박민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박민은 9회초 1사 1·3루에서 또 송구 실책을 기록했다. 3루주자가 들어오는 사이 1루주자 김현준은 3루까지 갔고, 강민호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박민의 두 번째, 세 번째 실책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었다.

박민에게 만회할 기회는 충분하다. 박찬호가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만큼 박민이 계속 유격수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실책으로 무너진 아쉬움을 빨리 털고 일어서는 게 중요하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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