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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이재명 “살만하다 싶으면 2번 찍든지” 한동훈 “정치 개같이”…잇단 막말에 2030 정치혐오 커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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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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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나경원은 나베(나경원·아베 합성어)”, “정치 개같이 하는…”

4·10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들의 막말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14일 오후 세종을 방문해 “1번(민주당)을 찍지 않는 것은 곧 2번(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살만하다’ 싶다면 2번을 찍든지 집에서 쉬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9일 ‘2찍’ 발언으로 사과한데 이어 또 다시 이어진 막말로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불렀다.

재혼가정 비하 발언 역시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며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 팥쥐 엄마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일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를 향해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는 ‘나베’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이 많다”고 발언했다.

‘나베’는 나 후보와 일본의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섞은 말로 일본말로는 냄비를 뜻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나베 발언과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이대생 미군 성상납’ 막말 논란에 대해 “김준혁이 국회의원을 해도 괜찮냐. 저는 오케이 아니다. 여러분도 아니지 않냐”며 “이분들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여성 혐오를 일상화하고 그걸 권력 속에 심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 위원장 역시 연일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오전 신촌에서 진행한 선거 유세에서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인 거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며 “그래서 정치하러 나왔다. 여러분을 위해, 공공선을 위해 몸 바칠 것이고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를 향해선 “이재명 대표는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일베 출신”이라며 “이재명 대표야말로 제주 역사의 아픔을 이용만 해왔지 실제로 아픔을 보듬기 위해 행동한 것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국민의힘을 향해 “느그들 쫄았제”, “(윤석열 대통령) 이제 고마 치아라 마” 등 부산 사투리와 속어를 동원한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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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을 일주일 앞둔 3일 광주 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관리관들이 국회의원선거 투표용지 검수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본투표일이 다가올 수록 이같은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더욱 과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이처럼 서로를 헐뜯는 막말과 인신공격으로 인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정치 혐오’ 정서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자 의식 조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 총선과 비교해 ‘선거에 대한 관심도’와 ‘투표참여 의향’이 2030세대에서 유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적극적 투표 의향을 보인 응답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8∼29세가 52.3%로 가장 낮았는데 이는 지난 총선 때보다도 0.5%포인트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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