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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1년 9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여왕' 윤이나가 복귀 무대 첫날에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90도 인사로 복귀를 알린 윤이나는 기자회견에서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윤이나는 4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9위에 올랐다.
2022년 혜성같이 나타나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로 인기를 한 몸에 모았던 윤이나는 2022년 한국여자오픈 때 오구 플레이를 뒤늦게 실토했다가 출장 금지 징계를 받아 필드에서 사라졌다.
윤이나는 2022년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이후 1년 9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해 11월 징계가 1년 6개월로 경감된 덕분에 이번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나설 수 있게 된 윤이나는 그동안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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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LPGA 투어 장타 1위 방신실, 장타 2위 황유민과 함께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윤이나는 티샷 전 몰려든 팬들에게 깊숙이 허리를 숙이며 다시 한번 사죄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번 홀 버디 기회를 아깝게 놓친 윤이나는 2번 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바람에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1타를 잃었으나, 4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윤이나는 9번 홀(파4)에서는 티샷한 볼이 왼쪽으로 당겨졌지만, 카트 도로 위에 서 있던 골프 카트 지붕을 맞고 앞으로 튀어 무려 313야드를 날아가는 행운 덕분에 이날 두 번째 버디를 뽑아낼 수 있었다.
11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보탠 윤이나는 18번 홀(파4)에서 288야드를 날아가는 장타를 터트렸지만, 왼쪽 숲으로 들어가 위기를 맞았다. 나무 사이로 쳐낸 두 번째 샷은 벙커에 빠졌으나 윤이나는 2.5m 파퍼트를 집어넣었다. 윤이나는 버디를 잡아낸 것처럼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긴장된 첫날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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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는 이날 평균 262.26야드의 티샷을 날려 선수 평균보다 30야드 더 멀리 때렸다. 또 그린은 단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다. 다만 퍼트가 따라주지 않았다.
윤이나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져서 연습과 훈련은 고루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면서 "오늘 경기는 퍼팅 말고는 대체로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나선 윤이나는 먼저 "다시 잔디를 밟으며 경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 다시 한번 저 때문에 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하다"면서 "다시 골프 선수로 살아갈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개인의 성과보다는 골프 발전에 이바지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이나는 "어려울 때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들은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팬 여러분"이라면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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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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