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에 '백 꾸미기' 빠진 MZ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토스트 식빵 미니 포켓 키링. 지그재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일명 '백꾸(백 꾸미기)'라고 불리는 가방 꾸미기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인형 키링, 참과 스트랩 등 가방을 꾸미는 아이템이 인기를 얻고 있다. 거리에는 남녀 할 것 없이 인형과 스트랩, 참 장식 등을 가방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이들이 늘었다. 한소희, 이강인 등 연예인과 셀럽들도 사복 패션에 인형 키링을 단 가방을 들고 다닌다.

고물가 영향으로 새로 가방을 사는 것은 부담스럽고 쓰던 가방을 그대로 쓰자니 성에 차지 않아 가방을 꾸미면서 만족감을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싼 새 가방을 사는 대신 그보다 훨씬 저렴한 키링을 사서 가방에 포인트를 주면 기존 가방이 색다르게 느껴져 기분 전환이 된다는 것. 특히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는 백꾸를 통해 자기를 표현하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다.

4일 패션 플랫폼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 지그재그 내 키링 거래액은 무려 600%나 증가했다. 키링뿐만이 아니라 가방 손잡이에 매는 스카프와 리본 거래액도 각각 194%, 139% 늘었다.

또 다른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서도 같은 기간 '가방 꾸미기' 검색량이 42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키링과 리본 주문은 각각 140%, 170% 늘었다. 무신사에서도 올 들어 키링과 키케이스 거래액이 320% 늘었다. W컨셉도 마찬가지로 키링 등 백 액세서리 거래액이 117% 증가했다.

W컨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키링 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개인 핸드백·백팩 등을 커스텀으로 만드는 '백꾸'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동물 모양 키링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으며 백을 미니어처로 만든 마이크로백, 진주, 리본 키링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면서 고객 선택지가 넓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들은 브랜드 팬덤을 위해 저마다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키링 아이템을 출시하고 있다. 해당 키링은 대체로 한정 수량이 많아 자주 품절 대란이 벌어진다.

실제로 인기 브랜드에서 키링을 발매하는 날엔 팝업스토어에 '오픈런'이 벌어지거나 웹사이트 발매 시간에 맞춰 '광클(빛과 같은 속도로 마우스를 클릭)'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구매에 실패할 경우 웃돈을 주고 중고 거래나 리셀 사이트를 찾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모남희' 키링이다. 모남희는 와인과 굿즈를 판매하는 대구 소재 소품숍에서 시작해 최근 키링으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로, 웃돈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인기다.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지셔우드 등 브랜드 키링도 인기가 높다.

이에 더해 올해는 키링의 인기가 '모루(철사에 털실을 감는 공예) 인형' 만들기로 번지면서 '모루인형' '모루인형 DIY' '모루인형 만들기' 등 모루인형을 직접 만들어 가방을 꾸미는 트렌드가 생겼다. 지그재그에선 올해 모루인형 검색이 1만건을 넘었다.

[김효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