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윤서진(19)은 한국 남자배구를 이끌어 갈 유망주로 불리고 있다. 윤서진은 지난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KB손해보험 지명을 받았다. 대학 진학 대신 프로 진출을 택했다.
윤서진은 지난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유스남자배구선수권대회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하며 30년 만에 4강 신화에 힘을 더했다. 이와 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2024 대한배구협회 배구인의 밤 최우수선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KB손해보험 윤서진. 사진=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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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시즌 활약상은 아쉽기만 하다. 후인정 前 감독도 기회를 주고 싶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11경기(17세트) 14점 공격 성공률 52.17%. 무언가를 보여주지도 못했다. 부상에 팀도 5승 31패란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최근 만났던 윤서진은 “초반에 다쳐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부상이 아니었다면 많이 뛸 수 있었을 텐데”라며 “처음에 왼 발목을 다치고, 재활하다가 왼쪽 무릎 골멍 부상을 입었다. 그러면서 많이 쉬었다. 폼이 좋을 때였는데,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부상으로 뛰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다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회 때에 비해 폼이 떨어진 게 아니냐’라는 말도 있었다. 나 역시도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11경기를 뛰며 형들과 소중한 경험을 쌓은 건 의미가 있다. 윤서진은 “경기에 들어가면 너무나도 재밌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설레기도 하면서 긴장도 됐다. 나 같은 경우는 대학교를 거치지 않고 프로 세계에 바로 왔다. 그 벽에 긴장이 됐다. 외인 선수들이 앞에 있는데 차이가 많이 나더라. 뒤처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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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은 시즌 후반에 후인정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잔여 시즌은 김학민 수석코치가 이끌었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스페인 출신의 미겔 리베라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미겔 감독은 1984년생으로 젊다. 2022년부터는 스페인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고 있었다. 미겔 감독은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세계 강호들이 대거 포진한 유럽 지역에서 선전하며, 부임 당시 49위였던 국제배구연맹(FIVB) 순위를 단숨에 33위까지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윤서진은 “외국인 감독님이어서 그런지 체계적이다. 미팅도 많이 하고, 면담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늘 기회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가능성 있으니 최선을 다하라고 이야기하신다”라고 말했다.
동기 이우진을 보면 자극도 받는다고. 이우진은 이탈리아리그 남자 배구팀 베로 발리 몬차와 최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고교 배구 선수가 졸업 후 유럽 무대로 직행하는 건 이우진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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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외에서 뛰는 게 쉽지 않은데, 정말 부럽다. 가서 잘할 수 있을까란 걱정도 했는데, 일단 지금 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웃음). 내 플레이를 먼저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제 19살이다. 이제 시작이다. 196cm의 좋은 신장을 가졌다. 아직 성장판도 닫히지 않았다.
윤서진 역시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시즌 힘을 기르고 싶다. 서브와 리시브도 보완을 해야 한다. 다음 시즌에는 형들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코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비시즌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윤서진은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한 경기를 시작부터 끝까지 다 뛰고 싶기도 하다”라며 “내년부터는 3년 차까지 신인왕을 받을 수 있다. 올 시즌은 이재현(삼성화재) 형, 내년에는 한태준(우리카드) 형, 내후년에는 내가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이재현, 한태준, 윤서진은 수성고 선후배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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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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