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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평화는 손 내밀고 마음 열 때 만들어져” 부활절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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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부활절인 3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한 뒤 신자들에게 부활절 정오 축복 메시지(우르비 에트 오르비)를 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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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무기가 아니라 손을 내밀고 마음을 열 때 만들어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을 맞아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가자 지구의 휴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을 호소했다.

AP에 따르면 교황은 부활 대축일(부활절)인 3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한 뒤 전한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 부활절과 성탄절에만 하는 공식 축복과 강론)’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 등 전쟁에 직면한 지역에 있는 사람들, 특히 “웃는 법을 잊은” 어린이들을 언급하며 “국제법 원칙을 존중하길 촉구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모든 수감자 교환을 희망한다. 모두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해 10월에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체포한 수감자들의 ‘즉각적인’ 석방과 휴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부활절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했다고 믿는 날로,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념일 중 하나다. 바티칸에 따르면 이날 미사에는 약 3만 명이 참석했으며, 교황은 차를 타고 광장을 여러 바퀴 돌며 신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고령(87세)에 젊었을 때 폐 수술을 받은 교황은 최근 4주간 감기와 기관지염에 시달렸다. 이 탓에 일부 일정을 취소하거나 강론을 건너뛰었고, 보좌관이 원고를 대독하기도 했다. 특히 부활절 직전인 성금요일(29일)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린 ‘십자가의 길’ 행렬에 불참해, 건강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30일 밤 약 2시간 넘게 이어진 부활절 성야 미사를 집전한 데 이어, 불과 몇 시간 뒤 열린 이날 부활절 미사에서도 건강한 모습을 보여 그간의 우려를 씻었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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