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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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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못 잊은' 베트남, 한국인 선임 고려…"김상식-김도훈, 감독 지원서 제출" (베트남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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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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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새로운 사령탑을 찾고 있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또다시 대한민국 감독을 선임할까.

베트남 매체 '탑 치 디엔 뜨 치 툭'은 30일(한국시간) "김도훈과 김상식이 베트남 대표팀 감독 자리에 지원한 두 명의 코치"라고 보도했다.

베트남축구연맹(VFF)은 지난 26일 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와 베트남 감독 필립 트루시에는 2024년 3월 26일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베트남 축구 전성기를 이끈 박항서 감독이 2023년 1월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자 베트남은 프랑스 출신 트루시에 감독을 후임으로 선임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과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일본 대표팀을 맡아 16강에 올려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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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으로부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가져오라는 임무를 받았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 숫자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변경돼 아시아에 배정된 출전권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나면서 베트남도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트루시에 감독은 박항서 감독의 빈자리를 메꾸는데 실패했다. 베트남 대표팀 부임 후 첫 A매치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10경기에서 1승9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이 중엔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원정에서 당한 0-6 대패도 포함됐다.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지며 일찍 짐을 싼 베트남은 3월에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F조 3, 4차전을 모두 패하면서 최근 7연패를 기록했다.

패배가 이어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줄어들자 VFF는 칼을 빼들었고, 결국 트루시에 감독은 선임된 지 1년 만에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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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상대로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베트남은 현재 승점 3(1승3패)으로 F조 3위에 위치했다. 1위는 4경기 전승 중인 이라크가 차지 중이고, 2위엔 승점 7(2승1무1패) 인도네시아가 자리했다. 2차 예선 종료까지 2경기만 남은 가운데 각 조에서 상위 2팀만 최종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베트남이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에 대한 희망을 살리려면 남은 '필리핀-이라크' 2연전을 모두 이겨야 한다. 6월에 열리는 2연전을 승리로 이끌어 줄 새 감독이 절실한 가운데 대한민국 지도자가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지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에이전시 2곳이 VFF에 한국 감독들의 이력서를 보냈다"라며 "한 명은 김상식이고, 다른 한 명은 김도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전스와 담당자들을 계속해서 한국 지원자들의 더 많은 프로필을 보낼 예정이지만 VFF는 지금까지 누구와도 협력을 하고 있지 않고 있다"라며 "최근 베트남은 임시 사령탑으로 호앙 안 투안을 선임했다. 다음 A매치까지 2개월 이상 남았으니 VFF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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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성남 일화(현 성남FC)와 전북 현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으로 맹활약했던 김상식 감독은 현역 은퇴 후 2013년부터 전북 코치로 활동하면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주제 모라이스 감독이 떠난 후 2021시즌부터 전북 사령탑 직책을 맡게 된 김상식 감독은 데뷔 시즌에 K리그1 우승을 차지했고, 다음 해인 2022시즌에 FA컵(현 코리아컵) 정상에 올랐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2시즌 동안 트로피를 드는 데 성공했지만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김상식 감독은 2023시즌 개막 후 11경기에서 3승2무6패를 거둬 순위가 12개 팀 중 리그 10위까지 떨어지자 사임하면서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김도훈 감독은 지난 2022년 8월 싱가포르 라이언시티 세일러스와 계약을 해지한 후 현재까지 휴식기를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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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울산HD를 이끌고 ACL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 5월 라이언시티 지희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리그 정상에 오르며 18년 만에 우승을 선물했다.

2022시즌에도 전반기 동안 19경기에서 13승3무3패를 거둬 리그 선두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김도훈 감독은 2022년 7월 탬파인스 로버스와의 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상대팀 코치와 충돌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후반 43분 터치라인 부근에서 김도훈 감독은 탬파인시의 공격수 보리스 코피토비치와 공의 소유권 문제로 언쟁을 벌였고, 이 갈등은 양 팀의 코치진 간의 충돌로 이어졌다.

김도훈 감독과 탬파인즈의 파흐루딘 무스타픽 코치는 서로 머리를 맞대며 신경전을 벌였는데, 무스타픽 코치가 과한 액션을 하며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김 감독은 손사래를 치며 이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심판진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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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벌어진 후 싱가포르 축구협회는 "양 팀 모두에게 벌금 5000 싱가포르 달러(약 475만원)를 부과하고, 무스타픽 코치는 벌금 3000 싱가포르 달러(약 285만원)를 지불할 것"이라며 "경기에서 폭력적인 행위를 보인 김도훈 감독에게는 3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2000 싱가포르 달러(약 190만원)를 부과한다"라고 명했다.

징계가 발표된 후, 라이언시티는 2023년 12월까지 계약돼 있는 김도훈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결별을 택하기로 결정했다.

김상식과 김도훈 감독 모두 팀을 떠난 후 현재까지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기 위해 지원서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누가 지휘봉을 잡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매체도 "VFF는 필립 트루시에 후임으로 한국과 일본 감독을 우선시하고 있다"라며 "대표팀의 새 감독은 평판이 좋고, 자격을 갖췄고, 무엇보다 베트남 축구에 적합해야 한다"라며 박항서 감독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 지도자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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