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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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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찍" "개같이" 이런 거친 말만큼 무섭다, 총선 막판 변수 넷 [총선 D-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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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인천 계양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왼쪽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7일 인천 모래내시장에서 유권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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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4월 10일까지는 12일 남았지만, 4월 5~6일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감안하면 유권자의 선택 시간은 고작 일주일 남짓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과연 선거 판도를 바꿀 막판 변수는 무엇일까.



①투표율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152석을 얻어, 127석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에 완승했다. 반면에 4년 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을 얻어 103석에 불과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압승했다.

두 선거의 투표율은 각각 54.2%(19대 총선)와 66.2%(21대 총선)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도 투표율 55% 이하면 국민의힘이, 65% 이상이면 민주당이 우세할 거라고 전망한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이번 선거 투표율이 지난 총선 투표율만큼 이례적으로 높다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며 “만약 투표율이 55% 이하면 고령층 투표 영향력이 커져 국민의힘에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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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디자이너


2000년 이후 여섯 차례 총선의 평균 투표율은 57%다. 일반적으로 진보 성향의 2030세대가 더 많이 투표할수록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민주당이 유리했고, 반대로 이들이 투표소를 찾지 않으면 국민의힘 계열이 앞섰다.

이에 이해찬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8일 “투표율이 65%를 넘어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독려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적극투표층이 많은 고령층의 줄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의뢰로 한국갤럽이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2대 총선 유권자 인식조사(18~19일, 전화면접)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란 응답은 60대(86.8%), 70세 이상(90.8%)이 18~29세(52.3%), 30대(65.8%)보다 높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②민주당 과반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흐름을 보이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과반 획득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28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반드시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1당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딱 151석만 확보하게 해달라”고 했다.

일각에선 한 발짝 나아가 ‘범(汎)야권 200석’까지 나온다.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민주당 후보는 “200석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했고,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도 “탄핵·개헌하려면 200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과반론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는 “총선 이후의 국정 혼란을 걱정하는 중도층 입장에서는 야당의 과반획득론, 탄핵론에 수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③의대 증원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 문제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도 변수다. 윤석열 대통령은 5년간 매년 2000명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의료계와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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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진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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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전화면접)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사태에 대해 ‘원칙을 일부 양보해도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은 62%에 달했다. 당초 여권에 유리한 이슈로 분류되던 의대 정원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적 피로감과 함께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다만 의-정이 극적인 타결책을 찾아낼 경우 여권엔 호재가 될 수 있다. 의사 출신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은 28일 KBS라디오에서 “의대 증원 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거라고 저는 믿는다.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④막말·실수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돌출하는 막말은 최대 변수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윤 대통령에 투표한 유권자를 비하하는 ‘2찍’(기호 2번을 찍은 유권자) 발언을 했고, 26일 유튜브에서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는 계모, 팥쥐 엄마 같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22일엔 현 정부 외교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중국에도 대만에도 ‘셰셰(謝謝·고맙다)’ 하면 된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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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이 2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세에서 이용호 서대문갑 후보와 함께 유권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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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달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입도 거칠어지고 있다. 그는 28일 서울 신촌 유세에서 “정치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에 조급해지면 자극적인 말이 더 나올 것”이라며 “주워담기 어려운 막말은 선거패배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효성·전민구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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