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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창바이산으로 알려지나…중국이 유네스코 등재 선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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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백두산의 중국 지역이 28일 ‘창바이산(長白山)’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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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의 중국 지역이 백두산의 중국 이름인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속한다.

28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된 제219차 집행이사회에서 창바이산을 비롯한 18개 후보지가 새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 권고’ 결정이 내려진 곳들로, 관례에 따라 집행이사회를 그대로 통과했다.

유네스코는 창바이산을 두고 “지린성(吉林省) 남동부에 있는 화산활동의 야외교실 같은 곳”이라면서 “가장 잘 보존된 화산으로 화산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며, 정상에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화산호인 천지는 절경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정된다. 이로써 세계지질공원은 총 213곳(48개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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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홈페이지에 소개 된 백두산 천지의 모습과 소개글. [유네스코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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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20년 자국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 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북한도 2019년 신청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실사가 이뤄지지 않아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인증될 후보지에는 오르지 못했다. 북한은 2025년 등재를 목표로 연내 현지 실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 전체 규모에선 중국 측 지분이 훨씬 많지만, 천지는 약 54.5%가 북한 지역이다.

중국은 1986년 창바이산을 국가자연보호구역으로, 2003년엔 ‘중화 10대 명산’으로 지정했다. 이번 등재로 국제사회에서 백두산보다 창바이산이라는 명칭이 더 많이 사용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 영토에 대해 신청했고, 유네스코 차원에서 등재 결정된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외교적인 이슈가 될 수 있어 언급이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중국이 추후 백두산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백두산에 대한 역사적·상징적 의미를 적극 알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지질공원=2010년대 초반부터 중국이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분야로, 2015년 11월 유네스코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지정됐다. 전문가들에 의해 후보로 추천되면 집행이사회가 결정하는 절차가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다. 지난해까지 가장 많이 등재한 국가 역시 중국이다.

한국은 세계지질공원에 2010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2017년 경북 청송, 2018년 무등산 권역(광주, 전남 화순·담양), 2020년 한탄강(경기 포천·연천, 강원 철원), 2023년 전북 서해안권(고창·부안)을 등재했다. 현재 경북 동해안(포항 영덕·울진, 경주), 충북 단양, 인천 백령·대청도가 등재 신청을 준비 중이다.

강혜란 문화선임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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