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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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부진에 빠진 베트남이 박항서(67) 전 감독을 향해 또 한번 구애를 할 지 축구 팬들 관심이 모인다. 박항서 전 감독의 후임이 부임 1년여 만에 경질됐기 때문이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지난 26일(한국시각) “오늘부로 필립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루시에 감독은 2023년 1월부터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어 왔다.
베트남은 이날 홈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4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0-3 대패를 당했다. 예선 통과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베트남 관중들은 이날 경기 뒤 트루시에 감독의 사임을 촉구하며 항의했다.
앞서 베트남은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과 경기를 2-0으로 이겼지만 2차전에서 이라크에 0-1로 패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와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트루시에 감독이 이끈 베트남은 최근 A매치 11경기에서 1승10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트루시에 감독 부임 당시 94위이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는 107위까지 떨어졌다.
박항서 감독 시절 베트남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 축구를 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5년간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23살 이하(U23) 대표팀을 지휘했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진출,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 수비가 다시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박항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특히 박항서 감독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경기를 ‘직관’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돼 이런 기대감을 키웠다.
‘봉다’는 “박항서 감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며 “박항서 감독이 거취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이 인도네시아와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것을 고려하면, 그의 대표팀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다”라고 보도했다. ‘스포팅 뉴스’ 베트남판 또한 트루시에 감독 후임 후보 5명에 박항서 감독을 포함하며 “베트남이 다시 성공하고 싶다면 박항서 감독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했다.
박항서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도 자신의 이름을 딴 ‘박항서 인터내셔널 풋볼 아카데미’를 만드는 등 베트남 축구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3부리그 박닌FC의 비상근 고문을 맡아 유소년팀과 성인팀의 기술·행정 분야를 총괄하기 시작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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