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축구협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가 시상식 중 여자 축구선수와 키스를 하고 있다. [rtve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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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컵을 쥐었을 때 자국 선수에게 강제 입맞춤을 해 물의를 빚은 루이스 루비알레스(47) 전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에 대해 스페인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등 외신은 스페인 검찰이 루비알레스에게 성추행 혐의 1년, 강요 혐의 18개월 등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고 전했다.
루비알레스는 지난해 8월에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후 스페인 국가대표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맞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행위로 논란이 가열되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해달라며 에르모소에게 압력을 가한 혐의도 받는다.
루비알레스는 키스가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은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에르모소와 동료들은 에르모소가 키스를 원하지 않았고 모욕적으로 느꼈다고 진술했다.
스페인 검찰은 에르모소에게 '합의에 의한 키스였다'고 말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전 대표팀 감독 호르헤 빌다, 스포츠 디렉터 알베르트 루케, 스페인축구협회 마케팅 책임자 루벤 리베라에게 각각 징역 18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루비알레스, 빌다 전 감독 등 4명이 에르모소에게 총 10만 유로(약 1억46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해야 한다고 법원에 요청키도 했다.
아울러 루비알레스가 향후 7년6개월간 에르모소의 200m 이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접근금지 명령도 내려달라고 했다.
루비알레스는 호주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에르모소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해 전세계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에르모소가 이후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은 더 크게 일었다. 루비알레스는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은 일이었다며 사과했지만,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지난해 10월 국제축구연맹(FIFA)은 성명을 내고 루비알레스가 앞으로 3년간 축구와 관련한 어떤 활동도 할 수 없다는 징계를 결정한 두 발표키도 했다.
FIFA 징계위는 루비알레스가 모욕적 행동 및 페어플레이 원칙 위반을 금지한 징계 규정 13조를 어겼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에 대해선 루비알레스도 이의제기 절차를 밟겠다고 곧장 대응했다.
한편 스페인 여자 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여자 네이션스리그(UWNL) 준결승에서 네덜란드를 3-0으로 격파했다. 이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확보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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