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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스포츠계 샛별·유망주 소식

서강대에서 한국말까지 배우며 당구유학 중인 이탈리아 3쿠션 유망주 다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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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당구연맹 소속 23세 알레시오 다카타
25일 개막한 강원도 양구 국토정중앙배 출전
복식선 고배…개인전 256강선 한국대회 첫승 기록
“전국당구대회 첫 출전 감회 새롭고, 승리해 기뻐”


매일경제

지난 25일 개막한 양구 ‘국토정중앙배’에 이탈리아 선수가 참가해 화제다. 대회장인 양구 청춘체육관 대회현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알레시오 다가타. (사진= 다가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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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구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국토정중앙배 2024 전국당구대회’에 이탈리아 선수가 참가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3쿠션 유망주 알레시오 다가타(23)로, 그간 세계3쿠션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나 종종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선수다.

그런 다가타가 뜬금없이 전국당구대회 256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는 시흥당구연맹 소속 남주현(국내 40위)과 팀을 이뤄 3쿠션 복식전에도 출전했다. 이탈리아 선수가 어떻게 전국당구대회에 출전하게 됐을까?

과정은 이렇다. 한국에서 ‘당구유학’ 중인 다가타는 최근 구리당구연맹 소속으로 KBF(대한당구연맹) 선수등록을 했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국당구대회 출전자격을 얻어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특히 구리연맹 소속이기 때문에 시흥연맹 소속 남주현과 ‘경기도팀’으로 복식전에도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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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남자3쿠션 개인전에 출전해 경기 대기석에 앉아있는 다가타. (사진=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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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구연맹에 따르면 한국 국적이 없는 외국인도 간단한 절차를 거쳐 전국당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대한당구연맹 대회위원회 성인철 부위원장은 “한국 국적이 없는 외국인이라 해도 90일을 초과해 우리나라에 체류하면 외국인등록을 해야 하고, 절차에 따라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게 된다. 외국인등록증을 통해 대한체육회 종목선수 등록이 가능한데, 다가타도 이 절차를 밟아 올해 KBF 선수등록을 마친 뒤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타뿐 아니라 이러한 방식으로 전국당구대회에 출전했던 대표적인 외국인 선수가 스롱 피아비이고, 현재도 몇 명 있는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올해 23세인 다가타는 마르코 자네티(세계 4위)로 대변되는 이탈리아 3쿠션의 손꼽히는 유망주로, 2년여 전 3쿠션을 한국으로 당구유학을 왔다.

처음 1년 동안 서울 강남 엠블당구클럽에서 김동룡(국내 51위, 서울)에게 레슨을 받고, 절친인 김준태(4위, 경북체육회)와 공을 치며 연습에만 매달렸다는 다가타는 최근엔 구리로 거처를 옮겨 구리당구연맹에 등록, 전국당구대회 출전을 결심했다고 한다.

다가타는 지난해 9월 서강대학교 한국어교육원에도 등록, 한국어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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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남자3쿠션 256강전에서 이종훈(왼쪽)과 경기하고 있는 다가타. 다가타는 이날 이종훈에 40:39 진땀승을 거두며 한국 대회에서의 첫승을 기록했다. (사진=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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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타는 전국당구대회 데뷔전이었던 지난 25일 ‘국토정중앙배’ 3쿠션 복식에선 첫 판서 고배를 마셨으나(이장석-박중근에 25:20(21이닝) 패), 26일 남자 3쿠션 개인전에선 256강서 이종훈(77위, 경남)과 접전 끝에 40:39(38이닝)로 신승, 한국 대회에서의 첫승을 기록했다.

다가타는 SNS를 통한 인터뷰에서 “복식전 때는 11이닝까지만 해도 2:18로 끌려가다 20이닝 째 20:24까지 따라잡아 희망을 가졌는데, 결과적으로 패해 아쉬웠다. 하지만 개인전에선 힘든 접전을 뚫고 승리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만 시합 결과와 상관없이 전국당구대회에 처음 출전하게 돼 감회가 새롭고, 특히 정식 시합에 출전한 건 지난해 11월 ‘서울3쿠션월드컵’ 이후 4개월만이라 설레기도 한다. 특히 이번 ‘국토정중앙배’ 테이블과 라사지(당구천) 컨디션이 정말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다가타는 27일 128강전에선 김웅대(59위, 서울)와 64강행을 다툰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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