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퍼드대 골프유망주..세계 2위
작은 부상 시달려 "프로 활동 어렵다고 결론"
레이첼 헥.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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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 아마추어 골프 무대를 휩쓴 여자골프 유망주가 프로 전향 대신 투자회사 인턴을 신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골프팀에서 활동하며 여자 아마추어 골프 세계랭킹 2위에 올랐던 레이첼 헥이 졸업 후 프로로 전향하지 않고 아마추어 골퍼로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27일(한국시간)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 등이 보도했다.
그는 대학 시절 내내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1학년 때 미국대학스포츠(NCAA) 여자 골프 개인전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로즈 장(미국)과 함께 스탠퍼드대 골프팀을 이끌었다. 장이 아마추어로 활동하던 시절 세계랭킹 1위였고 헥은 2위였다.
15세 때 US여자오픈에 출전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온 헥은 대학 골프팀에서 활동하며 개인전 우승트로피만 7번 들어 올렸다.
대학 졸업을 앞둔 헥은 최근 자신이 펴낸 자전 에세이를 통해 프로 전향 대신 아마추어로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사모펀드의 인턴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정치학을 전공한 헥은 또 공군 ROTC 과정을 밟았기에 졸업과 함께 미국 공군 중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미국 ROTC 임관 장교는 현역 입대보다는 예비역으로 편성되는 경우가 많다.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은 헥이 프로 전향을 포기한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허리 부상에 시달렸고, 갈비뼈가 혈관 신경을 압박하는 흉곽출구증후군이 생겨 지난해에는 갈비뼈 하나를 제거하는 수술도 받았다.
헥은 에세이를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부상으로 여러 번 고생했다”라며 “하고 싶어도 투어에서 내 몸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난 몇 년 동안 고통스러운 고민 속에 있었고 나는 프로골퍼로 활동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라고 밝혔다.
프로 전향 대신 사회 활동을 택했으나 골프가 새로운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을 확신했다.
그는 “더는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와 명예의 전당 입성을 꿈꾸지 않는다”라며 “아버지가 처음 골프채를 손에 쥐여주신 것도 US여자오픈 우승과 명예의 전당 입성이 아닌 어떤 도전에도 맞설 수 있는 기술과 나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미래로 나아가라는 의도였음을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분노, 희망, 우울, 기쁨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것과 씨름해왔지만, 진정한 행복은 명예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평범한 삶을 살라고 아버지는 강조하셨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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