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프로배구 V리그

'배구 여제' 김연경의 우승 도전 이어진다… 흥국생명 2년 연속 챔프전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26일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우승 도전도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2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에서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19, 25-19)으로 이겼다. 김연경이 팀내 최다 득점(21점)을 올렸고, 레이나 도코쿠(15점)와 윌로우 존슨(14점)도 좋은 공격력을 발휘했다. 정관장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16점)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12점)가 모두 30%대 성공률에 머물면서 패했다.

중앙일보

26일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공격하는 흥국생명 김연경.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1위로 직행한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프전(5전 3승제)에 진출했다. 여자부 통산 최다 챔프전 진출 기록을 갖고 있는 흥국생명은 10회(2005-06·07·08·09·11·17·18·21·23·24시즌)로 늘렸다. 김연경은 흥국 소속으로만 6번째 챔프전에 나서게 됐다. 1차전은 28일 정규시즌 1위 현대건설의 안방인 수원에서 열린다.

정관장은 시즌 막판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7년 만의 봄 배구를 마감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소영과 정호영은 선수들과 함께 아쉬움을 삼켰다.

정관장은 2차전에 이어 또다시 미들블로커 정호영 대신 한송이가 나섰다. 고희진 감독은 "선수는 뛰고 싶어했지만, 보호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도 2차전의 숨은 영웅 김세인이 나섰다.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이원정-이주아-레이나-윌로우-김수지-도수빈이 그대로 나섰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리베로 김해란이 100% 경기력을 보이기 어려운 상태다. 출전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

2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서브를 받아내는 흥국생명 레이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세트 초반 정관장 지아가 김연경의 서브에 흔들렸다. 하지만 스스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바꿨다. 흥국생명은 김수지가 서브 에이스 2개를 터트리며 4-1로 앞서갔다. 흥국생명은 윌로우와 레이나가 공격을 이끌었다. 김연경이 후위에 있을 때도 빠르게 사이드아웃을 만들고 연속득점도 올렸다. 김연경이 1점도 올리지 않았음에도 10-5로 리드했다. 김연경까지 연속 득점을 올린 흥국생명은 13-6으로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했다.

중앙일보

2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득점한 뒤 하이파이브하는 흥국생명 김수지(왼쪽)과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관장은 전위에서 김세인 대신 이선우를 투입해 높이와 공격력을 보강해보기도 했지만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윌로우가 7점, 김연경이 6점을 올리면서 1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정관장은 메가와 지아가 저조했다.

정관장은 지아, 메가, 한송이의 공격으로 2세트 3-0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레이나와 김연경의 블로킹, 김수지의 서브득점이 나오면서 바로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지아의 리시브가 계속 흔들렸고, 메가와 염혜선의 호흡도 맞지 않으면서 흥국이 조금씩 점수 차를 벌렸다. 10-14가 되자 고희진 감독은 두 번째 타임아웃까지 사용했다.

흥국생명은 세터 이원정이 2차전보다 안정적인 볼 배급을 해주면서 김연경-윌로우-레이나가 골고루 득점을 올렸다. 결국 정관장은 주축 선수 일부를 빼면서 3세트를 준비했다.

중앙일보

26일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공격하는 흥국생명 윌로우..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세트에서 정관장은 처음으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8-6)에 먼저 도달했다. 메가의 공격이 살아났고, 지아의 파이프(중앙후위) 공격과 중앙 시간차도 터졌다. 흥국생명의 수비가 흔들린 반면 교체투입된 박혜민과 최효서도 제 몫을 했다. 하지만 레이나가 전위에서 블로킹과 공격으로 포인트를 연달아 올려 10-9로 흥국생명이 역전했다.

그러나 좀처럼 1·2차전에서 나왔던 지아의 퍼포먼스가 되살아나지 못했다. 메가의 공격으로 점수를 올렸지만, 중앙 활용이 안되다 보니 상대 유효블로킹과 수비를 흐트러트리지 못했다. 김연경은 17-15에서 절묘한 코스로 서브를 넣어 에이스를 만든 뒤 관중석을 향해 포효했다. 정관장은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범실까지 나와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중앙일보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정관장에게 너무 끝까지 열심히 잘 싸워줬다. 부상 등 불운이 있었는데, 나도 그런 상황을 겪어봤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감독과 선수들에게도 경의를 표한다"며 "기분은 너무 좋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말했던 태도나 정신력들이 나왔다. 특히 2세트까지, 3세트에선 염혜선이 부상으로 안 좋아 보였는데 잘 싸워서 챔프전에 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아에게 압박을 주기 위해 서브를 넣었는데 잘 됐다"고 말했다.

2차전 패배 이후 아본단자 감독은 "배구에 대해 얘기할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틀 만에 팀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실 이 부분이 제일 문제라고 본다. 정규리그 1위를 놓친 것도, 두 경기를 더 이겼는데도 중간중간 긴장을 놓치고 쉬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승점을 놓쳤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선수들이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챔프전에 진출한 느낌에 대해선 "사실 특별한 느낌은 없다. 행복한데, 그런 느낌은 끝났다. 파이널에 많이 가보긴 했다. 좋은 팀을 지도하면 늘 가야 한다. 지금까지 잘 된 부분도 있는데, 안 된 부분도 있어서 잘 하고, 즐기고 싶다. 지난해와 다른 결과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챔프전 준비에 대한 질문에는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했다. 에너지를 찾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상황 자체는 현대에게 유리한데, 쉬고 잘 준비해서 해야할 것 같다. 서로 잘 아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5, 6라운드 맞대결 연속 셧아웃 승리에 대한 질문엔 "그런 부분이 도움될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첫 경기를 치를 때까지의 체력, 멘털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