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정규리그 4연패 대한항공, V리그 첫 4연속 통합우승 정조준
준PO·PO 뚫은 OK금융그룹은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의 정상 도전
'강스파이크' 임동혁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이 프로배구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극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과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PO)에서 3연승을 거둔 OK금융그룹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 1차전을 벌인다.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승제다.
29일과 31일에는 대한항공의 홈 인천에서 1, 2차전, 4월 2일과 4일에는 OK금융그룹의 안방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3, 4차전이 벌어진다.
4차전까지 두 팀이 2승 2패로 맞서면 4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 |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 모두 극적으로 챔프전 무대에 올랐다.
대한항공(승점 71·23승 13패)은 우리카드(승점 70·23승 13패)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승점 1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행운'까지 따르면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정규리그 4연패는 삼성화재(2011-2012시즌∼2014-2015시즌)와 대한항공만이 달성한 V리그 최다 타이기록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7번째로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삼성화재와 함께 남자부 최다 1위 구단이 됐다.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해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완성하면 '초대 왕조' 삼성화재의 연속 통합우승 기록을 경신한다.
삼성화재는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2020-2021, 2021-2022, 2022-2023시즌에 연속해서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삼성화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대한항공 새 외국인 공격수 막심 |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시간'을 번 대한항공은 외국인 공격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도 던졌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는 22일 입국해 대한항공 선수들과 함께 훈련 중이다.
외국인 주포가 막히면 속절없이 끌려가는 다른 팀과는 달리, 대한항공은 노련한 세터 한선수의 다양한 볼 배분 덕에 흔들리지 않았다.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고전하고, 교체 투입한 새 외국인 선수 무라드가 기복을 보일 때도 대한항공은 임동혁, 정한용, 곽승석, 정지석 등 토종 날개 공격수를 활용해 활로를 뚫었다.
키 203㎝, 몸무게 92㎏의 왼손잡이 막심이 챔피언결정전에서 힘을 내면, 대한항공의 측면 화력은 더 강해진다.
OK금융그룹 8년 만에 챔프전 진출! |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 우리카드를 차례대로 무찌르고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건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이다.
두 개의 관문을 통과한 OK금융그룹은 2014-2015, 2015-2016시즌에 이어 팀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OK금융그룹은 준PO와 PO를 통해 '승리하는 두 가지 방법'을 공개했다.
현대캐피탈과의 준PO 단판 승부에서는 '해결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에게 공을 몰아줬다.
레오는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부담(공격 점유율 55.88%) 속에서도 52.63%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43점을 올렸다.
환호하는 레오와 송희채 |
우리카드와의 PO 1차전에서는 레오의 공격 점유율을 41.22%로 낮추고, 신호진(공격 점유율 22.9%)과 송희채(공격 점유율 20.61%) 활용도를 높였다.
PO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은 레오(29점), 신호진(24점), 송희채(13점)의 삼각 편대를 가동하며 우리카드를 꺾었다.
2차전에서는 공격 점유율이 더 고르게 분포됐다.
레오(12점·공격 점유율 30.43%), 신호진(9점·21.74%), 송희채(8점·17.39%)가 번갈아 가며 측면 공격을 시도하고, 미들 블로커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13.04%)가 속공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PO 2차전에서 가장 많이 득점한 선수는 바야르사이한(13점)이었다.
OK금융그룹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경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레오의 공격 점유율을 조절할 전망이다.
우승 다짐하는 감독들 |
이번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맞대결'로도 주목받는다.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대한항공 감독은 부임 후 3시즌 연속 우승을 노린다.
부임 첫 시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쾌거를 이룬 오기노 마사지(일본) OK금융그룹 감독도 우승컵을 바라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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