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새로운 통역이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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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최근 통역의 도박 논란으로 홍역을 겪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그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빚을 알고도 갚아주지 않았고, 또 본인은 스포츠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믿었던 누군가가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이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거짓말을 했다. 나는 스포츠 도박에 돈을 걸거나 스포츠 도박 업자에 스스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오타니의 통역사였던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과 오타니 계좌에서 450만 달러(한화 약 60억원)를 절도한 혐의로 해고됐다. 도박 문제가 불거진 후 미즈하라는 미국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오타니에게 (도박 관련) 사정을 이야기해 빚을 갚았다”고 말했다가 다음날 말을 바꿨다.
오타니는 “이 모든 건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미즈하라는 언론과 인터뷰에 대해서도 나에게 말한 적이 없다. 그는 언론과 팀에 이같은 사태에 대해 나와 소통해왔다고 말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에 대해 알게 된 건 지난 20일 메이저리그 서울 개막전의 1차전 팀 미팅 이후였다고 말했다.
개막전 이후 호텔에서 미즈하라와 대화를 나누며 그가 거액의 빚을 졌다는 걸 알게 됐으며, 그가 자신의 계좌에 무단으로 접속해 도박업자에 송금한 사실도 알았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회의 직전에 미즈하라가 ‘회의 끝나고 호텔에서 일대일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팀 회의 전까지는 미즈하라가 도박 중독에 빠져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 빚을 갚거나 도박 업자에 돈을 갚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 호텔로 돌아가서 비로소 그가 거액의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빼 도박 빚을 갚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황당했고, 대리인들에게 연락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오타니는 “충격이라는 단어가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고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열심히 뛰고 싶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조사에는 전적으로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의 변호사는 미즈하라를 절도와 사기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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