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투수 도밍고 헤르만(31)은 26일(한국시간) ‘NJ.com’을 통해 보도된 인터뷰에서 “원할 때는 술을 마시고 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 1~2개월은 술없이도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알콜 중독 치료를 받았다.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알콜 중독 치료를 위한 입원을 택했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도밍고 헤르만은 지난 시즌 양키스 클럽하우스에서 난동을 일으켜 물의를 빚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시즌 도중 클럽하우스에서 집기를 집어던지고 TV를 부수는 등 난동을 일으킨 대가였다.
그는 “그날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클럽하우스 난동은 술기운에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전날밤에 몇 잔 마시긴 했다. 그러나 그날 여파는 없었다. 내가 무슨일을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밝힌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현지시간으로 7월 31일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 헤르만은 팔 통증을 이유로 선발 등판이 취소됐다. 6월 28일 오클랜드 원정에서 퍼펙트게임 투구 이후 네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4로 부진한 뒤였다.
그는 당시 등판이 취소됐지만, 여전히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날 경기 콜업된 조니 브리토가 대신 선발로 나섰으나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헤르만이 이어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 절망감을 느낀 그는 그날 밤 이를 달래기 위해 술을 마셨다.
사달이 난 것은 다음날이었다. 헤르만은 클럽하우스에서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있었다. 그러자 한 동료가 전날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팀 동료(투수 론 마리나시오)가 있는 상황에서 음악 소리를 줄여 줄 것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싸움이 일어났다.
그는 “내 인생의 어두운 날이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며 후회를 드러냈다. “정말 멍청한 상황이었다. 누구도 그전날 내 등판이 취소됐다고 알려주지 않았다. 마리나시오에게는 어떤 나쁜 감정도 없었다. 누구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그것이 내가 화가 난 이유였다. 나는 내가 (다른 동료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으로 비춰져서 화가났었다”며 말을 이었다.
술기운에 한 일이 아니라면, 그는 왜 알콜 중독 치료를 받은 것일까?
그는 “양키스가 나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돈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260만 달러의 연봉중 87만 달러가 남아 있는 상태였다.
헤르만은 “그곳에서 한 달간 있을 것이라고 들었다. 아내와 가족들은 얼른 가라고 재촉했다. 그들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줬다. 가족들은 내게 ‘그곳에 가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고 급여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며 알콜 중독 치료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헤르만은 현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상태다. 개막 로스터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벤 체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이 보도가 나온 직후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를 영입하기전) 그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 결과 그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편안함을 갖게됐다. 그 작업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는 그와 함께 이 일을 해나갈 것”이라며 이 보도로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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