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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약 투약 대체로 시인, 보완 수사 거쳐 송치 준비”…구속수사 받는 오재원, 곧 법정행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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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선수 오재원이 곧 검찰로 송치돼 법정으로 향할 전망이다. 경찰은 오재원의 수사 과정에 대해 “보완 수사를 거쳐 송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마약류 투약 등 혐의로 3월 22일 구속된 오재원의 수사와 관련해 “(오재원 씨가) 대체로 (혐의를) 시인하지만, 조금 더 보완 수사를 거쳐 송치를 준비하겠다”고 25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오재원은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및 대리처방 혐의를 받는다. 법원은 21일 오재원이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1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오재원은 ‘마약류를 언제부터 투약했는지’, ‘선수 시절에도 투약했는지’, ‘증거를 숨기기 위해 탈색하고 제모한 것이 맞는지’,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묵묵부답 아래 법정으로 들어갔다. 피의자 심문 도중 오재원이 호흡곤란을 호소해 구급대가 출동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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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호 서울시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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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은 3월 10일 오전 오재원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여성의 신고로 경찰서에 임의동행했다. 당시 간이시약 검사를 받은 오재원은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 조치됐다. 이후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포착한 경찰은 19일 오후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체포했다. 경찰은 체포 당시 오재원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장소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재원은 2022년까지 16시즌 동안 원 클럽 맨으로서 개인 통산 1,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올렸다.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5, 2016, 2019년)을 달성하는 시기에 오재원은 주전 2루수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오랜 기간 주장 자리를 맡아 팀원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선보였다.

국가대표 경력도 있었다. 오재원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대표팀에 발탁돼 우승을 맛봤다. 특히 오재원은 프리미어12 대회 준결승 한일전 9회 초 인상적인 배트 플립을 선보이면서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다만, 현역 시절 다소 과격한 행동으로 논란을 종종 일으켰던 오재원은 현역 은퇴 뒤에도 자주 구설수에 올랐다. 오재원은 은퇴 뒤 방송 해설위원과 패션모델 병행에 도전했다.

오재원은 은퇴 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리안특급(박찬호)을 매우 싫어한다”며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응원했던 마음을, 그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 (박찬호)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관한 책임은 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해 ‘박찬호 디스’ 논란을 불렀다.

또 오재원은 해설 도중 삼성 투수 양창섭이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대놓고 때린(던진) 것이다. 난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며 ‘빈볼’로 확언해 경기장 안팎에서 크게 비판받았다. 이외에도 여러 발언으로 구설수에 계속 올랐던 오재원은 결국 해설위원 자리에서 하차했다. 오재원은 해설위원 하차 뒤에도 개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창섭을 향한 욕설과 막말을 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오재원은 해설위원 사퇴 뒤 개인 동영상 채널 운영과 더불어 개인 트레이닝 센터 운영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재원은 마약 투약 혐의라는 믿기지 않는 사건으로 다시 야구계에 등장했다. 야구장 아닌 법원에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등장한 오재원은 수갑을 찬 채 모습을 드러내 야구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구속수사를 받는 오재원은 마약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하고 있기에 기소 의견으로 곧 검찰 송치될 전망이다. 마약 투약 처벌은 필로폰의 경우 1억 원 이하의 벌금형 또는 10년 이하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투약 기간과 횟수에 따라 가중 처벌이 가능하다.

한편, 축구선수 황의조(알란야스포르) 측이 제기한 수사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서 조지호 청장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수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유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고 있고,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면 필요한 강제수사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불법 촬영 등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황의조 측은 한 브로커가 수사 무마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며 황의조에게 접근해 압수수색 장소와 일시 등을 알려줬다고 주장하며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에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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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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