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OK금융그룹 선수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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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OK금융그룹이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주포 레오에게 의지하지 않고 모든 선수가 힘을 합쳐 거둔 승리였다.
OK금융그룹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5, 25-15, 25-19)로 이겼다. 주포 레오(12점)에게 의존하지 않고 바야르사이한(13점), 진상헌(9점), 신호진(9점), 송희채(8점)까지 전원이 활약했다.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팬들은 선수단과 함께 승리를 만끽했다.
2연승을 거둔 OK금융그룹은 OK저축은행 시절인 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당시 정규시즌 2위에 올랐던 OK저축은행은 챔프전에서 시몬의 활약을 앞세워 2연패를 달성했다.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챔피언결정 1차전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두 팀의 포스트시즌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에 져 정규시즌 1위를 놓친 우리카드는 봄 배구 6연패를 기록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득점한 뒤 오기노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OK금융그룹 진상헌.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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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일단은 아르템 수쉬코를 벤치에서 시작한다. 송명근, 한성정이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이 아포짓으로 선발 출전한다. 선수들의 열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세터 한태준에 대해선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 앞으로 배구를 하려면 기술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은 1차전과 똑같은 스타팅으로 나섰다. 진상헌이 다시 한 번 바야르사이한과 함께 미들블로커로 출전했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연습 때 상태가 좋았다. 높이가 좋고, 블로킹은 박원빈 다음으로 우리 팀에서 좋다. 속공도 빠르다. 지난 경기에서 원터치(유효블로킹)도 많이 해줬고, 사이드 공격수들을 잘 따라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공격하는 OK금융그룹 레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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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는 OK가 원하는 대로 흘러갔다. 신호진이 유니폼을 숙소에 두고와 시작하자마자 교체됐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레오에게 공격이 몰리지 않았고, 송희채와 미들블로커들도 득점에 가세했다. 진상헌은 블로킹 득점을 3개나 올렸다. 우리카드는 리시브까지 흔들렸다. 13-13에선 바야르사이한의 스파이크서브를 받지 못하면서 11연속 득점을 헌납했다. 10연속 서브는 V리그 포스트시즌 신기록.
2세트에서도 OK금융그룹은 기세를 이어갔다. 레오의 서브 에이스가 나오면서 8-3으로 앞섰다. 우리카드는 제2리베로 김영준에게 리시브까지 맡기고, 한태준 대신 이승원이 들어갔지만 경기 흐름을 좀처럼 바꾸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아르템이 교체로 들어갔지만 2세트까지 득점 없이 범실 3개만 하고 다시 물러났다. 세트 스코어 2-0.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공격하는 OK금융그룹 바야르사이한.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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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우리카드는 3세트 초반 거세게 몰아쳤다. 김지한이 신호진의 공격을 두 번이나 막고, 공격득점까지 성공시키며 4-0으로 앞섰다. 하지만 레오의 강서브가 다시 폭발하면서 순식간에 6-7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잇세이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10-9 역전에 성공했다. 13-12에선 곽명우와 레오가 연달아 발로 받아낸 뒤 반격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17-14에서 바야르사이한이 2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승부의 추는 OK금융그룹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한성정의 마지막 공격이 벗어나면서 경기는 OK의 승리로 끝났다.
오기노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의 개인적인 목표는 달성됐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PO에 가지 못해서 선수들이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단 걸 알고 있었다. 한 계단이라도 높게 가고 싶었다. 아직 챔프전이 남았지만, 우리 선수들의 노력이 결과를 낸 것 같다. 일본 배구를 접목시키는 데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준 선수와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공격하는 OK금융그룹 송희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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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상대 대한항공에 대해선 "3년 동안 챔피언을 차지한 팀이다. 훌륭한 팀이다. 개인으로서보다는 팀으로서 싸워나갈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딱딱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챔프전에 나가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1년 동안 해온 OK의 배구를 해보자고 하겠다. 최선을 다하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수고했다. 시즌 시작하기 전에 어려울 거라 생각했고, 앞서나갔지만 늘 불안했다"며 "우승에 갈 수 있는 전력이 아니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안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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