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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맵부심 쩐다”…고물가에 지친 입맛, 한국인·외국인 모두 매운 소스에 중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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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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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인한 집밥·간편식 트렌드와 매운맛 열풍이 맞물리면서 국내 매운 맛 소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SNS ‘매운맛 챌린지’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까지 매운 소스를 찾기 시작하자 식품업계는 각양각색의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소스류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생산액은 2016년 1조6000억원대에서 2020년 2조200억원대로 22.4% 신장했다. 올해는 그 규모가 3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집밥족이 늘고 가정 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간단하게 음식 풍미를 높여줄 수 있는 소스류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유독 인기인 건 매운맛 소스다. SNS에서 ‘맵부심’(매운 맛을 잘 먹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한류 열풍이 거세지자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까지 알싸한 K-소스에 열광하는 추세다.

매운맛의 대표주자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양은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2018년 ‘불닭 오리지널’ 소스를 정식 출시한 뒤 ‘불닭마요’, ‘까르보불닭’ 등 총 6개 소스 제품을 선보였다.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다. 삼양은 지난해 기준 아시아, 북미, 남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권역의 40여개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매운 소스 제품을 판매 중이다.

불닭소스, 까르보불닭소스, 핵불닭소스 등을 수출했으며 한국·미국 전용으로는 불닭스리라차를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글로벌 핫소스 브랜드 타바스코의 신제품 ‘타바스코 스콜피온 소스’를 선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중 하나인 스콜피온 고추를 듬뿍 넣은 제품이다.

매운맛을 측정하는 척도인 스코빌 지수가 최대 3만3000SHU로, 기존 타바스코 핫소스 대비 약 10배 높다.

오뚜기는 앞서 지난 1월에도 ‘마라장’ 2종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태국풍 핫소스 ‘스리라차’를 활용한 ‘스리라차와 마요네스가 만난 매코매요’를 출시했다.

팔도는 틈새라면의 연장선으로 틈새소스 2종(틈새소스, 틈새소스 핫소스)을 선보이고 있다.

틈새소스는 매운맛과 바비큐 소스의 달콤한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제품이고, 틈새소스 핫소스는 서양 핫소스를 모티브로 해 토마토베이스와 사과농축과즙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도 자사 인기 메뉴에서 착안한 매운 소스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월 글로벌 이커머스 아마존을 통해 ‘K1 핫소스’ 3종을 선보였다.

종류는 ‘레드 갈릭 핫소스’, ‘김치 트러플 핫소스’, ‘베리베리 핫소스’ 등이며, 교촌 레드소스의 주재료인 국내산 청양고추를 사용해 알싸한 매운맛을 담아냈다.

지앤푸드 굽네 역시 ‘굽네 볼케이노’의 마그마 소스를 그대로 구현한 ‘굽네 볼케이노 소스’를 선보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매운 맛을 구현할 수 있는 소스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국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K-소스, 특히 매운 소스의 유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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