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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오타니, 美 복귀 후 첫 실전 '무안타'…26일 통역 논란 기자회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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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미국 복귀 후 첫 실전을 소화했다. 친정팀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오타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5-3으로 에인절스를 제압했다.

오타니와 다저스는 이미 정규시즌을 시작한 상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지난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를 통해 2연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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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지난 15일 다저스 동료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키움 히어로즈,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 후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맹타를 휘둘렀다. 다저스가 5-2로 승리하면서 2024 시즌 첫 승전고를 울렸다.

오타니는 21일 샌디에이고전을 앞두고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10년 가까이 동고동락했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은 물론 자신의 개인 자금까지 절도한 사실을 알게 됐다.

오타니는 21일 게임에 앞서 공식 그라운드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물론 미디어 노출을 피했다. 서울시리즈 일정 종료 후 별다른 공식 인터뷰 없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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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구단은 미즈하라 잇페이를 즉각 해고 조치했지만 오타니 역시 불법 도박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오타니는 미즈하라 관련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순조롭게 2024 시즌을 준비해 왔다. 정규시즌 2경기 타율 0.300(10타수 3안타) 2타점,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458(24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겨울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422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선수로 등극했고 첫 공식 경기를 서울에서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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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리즈에서 다저스의 승리를 견인한 뒤 기분 좋게 21일 경기를 준비했지만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을 통해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논란이 보도되면서 혼돈에 빠졌다.

미즈하라는 최소 450만 달러(약 60억원)로 추정되는 금액을 오타니의 개인 계좌에서 꺼내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 베팅 사실이 드러난 것은 물론 오타니의 개인 자금까지 손을 댔다.

미즈하라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7살 때인 1991년 부모와 함께 미국 LA로 이민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단 통역으로 일하면서 야구계에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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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는 이후 2013년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한 닛폰햄 파이터스의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입사했다. 이때부터 오타니와 인연을 맺은 뒤 지난 21일 전까지 오타니의 곁을 지켰다.

오타니는 2018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에인절스와 입단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자신의 전담 통역으로 닛폰햄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미즈하라와 동행할 정도로 신뢰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개인 통역으로 유명세를 탔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로 발돋움한 것은 물론 야구라는 종목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우뚝 선 뒤 미즈하라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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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오타니는 미즈하라에게 최소 30만 달러(약 4억 원)에서 50만 달러(약 6억 6000만 원) 사이로 추정되는 연봉을 지급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주요 프로 스포츠에서 통역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 중에서는 손꼽히는 거액의 돈을 받았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LA 다저스 공식 입단식은 물론 각종 공식 행사에서 오타니의 귀와 입 역할을 해냈다. LA 다저스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에도 동행했다.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오타니의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오타니 통역 업무를 수행하면서 한국팬들 앞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미즈하라는 오타니를 배신했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불법 도박업자 매튜 보이어와 관한 조사가 이뤄지던 중 오타니가 미즈하라로 인해 큰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게 확인됐다. 'ESPN'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최소 450만 달러를 인출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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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개 구단 선수는 물론 프런트 등 구성원들이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 불법 베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각 주마다 스포츠 도박에 관한 법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오타니의 소속팀 다저스의 연고지 캘리포니아주는 스포츠 도박이 불법이다.

오타니의 전 소속팀 에인절스도 연고지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였다. 미즈하라가 어느 시점에 도박에 손댔더라도 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크다.

오타니의 변호인 측은 미즈하라를 고발했다. 다저스 구단도 미즈하라를 안고 갈 수 없었다. 구단에서 일하는 대리인(통역사)의 도박에 관한 처벌이 규정에 명시돼 있는 건 아니지만 팀 내 간판 선수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에게 부도덕한 일로 피해를 입힌 미즈하라를 감쌀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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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도 미즈하라를 통역 이상의 존재로 생각했다. 지난 15일 미국에서 한국행 전세기에 탑승하기 전에는 최근 결혼을 발표한 자신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미즈하라, 팀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미즈하라의 아내도 오타니의 부인 다나카 마미코와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은 지난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을 함께 관람했다.

미즈하라는 불법도박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까지 오타니 통역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 20일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도 고척스카이돔 더그아웃에서 오타니 곁에 있었다. 하지만 게임 종료 후 클럽하우스에서 미즈하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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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전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통역 역할뿐만 아니라 연습 파트너, 운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오타니를 지원했다. 불법 도박 및 금품 절도로 해고되기 전날인 지난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파드리스와의 시즌 개막전까지 평소처럼 팀과 함께했다.

오타니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기 전이지만 미즈하라를 '손절'한 상태다. 인스타그램 계정 언팔로우는 물론 함께 찍었던 사진도 삭제했다. 유일하게 남은 흔적은 지난해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일본 야구대표팀 단체 회식 사진뿐이다.

미즈하라는 WBC 일본 대표팀 통역으로 합류, 대회 기간에도 오타니와 동행했다. 인스타그램 기능상 한 번 업로드된 사진은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즈하라가 찍힌 단체 사진을 지우고 싶어도 지우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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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소식통은 '연방 당국이 (수사를 위해) 메이저리그에 연락을 한 것은 아니다. MLB의 다음 단계는 사실을 수집하는 것이지만, 현재 진행 중인 연방 조사를 고려하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미즈하라는 지난 20일 자신의 혐의가 처음 알려지자 ESPN과 인터뷰에서 "오타니에게 도박 빚을 갚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전에도 베팅했으며, 도박업자 매트 보이어를 통해 합법적으로 했다"라며 "(내 도박 빚때문에) 분명 오타니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는 내가 다시 도박하지 않도록 날 도와주려고 했다. 날 위해 갚아주기로 한 것이다. 오타니는 전혀 베팅에 관련하지 않았다. 나 역시 이 일이 불법인 줄 몰랐다"라고 인터뷰를 했지만, 곧 말을 바꿨다.

미즈하라는 불과 하루 뒤인 지난 21일 "오타니는 도박빚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도박업자에 송금도 하지 않았다"라고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다. 여러 가지로 신뢰를 더 떨어뜨리는 행보만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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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웨스트 할리우드의 버크 브렛틀러는 미즈하라의 혐의가 공개된 뒤 성명을 내고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가 대량 절도의 피해자임을 발견했다”면서 “우리는 이 사건을 사법 당국에 넘겼다”라고 밝혔다.

미즈하라는 학력 위조 논란까지 터졌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 23일 "미즈하라에 대한 학력 사칭 의혹이 떠올랐다"며 "현지 언론 NBC 로스앤젤레스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at Riverside) 엔 그의 학적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는 오타니의 현 소속팀 LA 다저스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100km 떨어져 있다. LA, 버클리에 위치한 캠퍼스와 함께 캘리포니아주립대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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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는 이번 절도 및 거액 도박 사건으로 LA 다저스에서 해고된 것에 이어 학력 위조 의혹까지 추가되면서 통역 커리어 자체가 완전히 끝장나게 됐다.

오타니는 지난 21일 오전 서울시리즈 기간 미즈하라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한 번도 공식 입장을 내비친 적이 없었다.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앞두고 고척스카이돔에서 미디어 노출을 피하기 위해 그라운드 타격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게임 전후로 두문불출했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인터뷰를 가지지 않았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25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클럽하우스에서 미국 언론의 질문을 받고 오타니가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 스포츠'도 "로버츠 감독이 오는 26일 오타니가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며 "로버츠 감독은 오탄가 평소처럼 밝고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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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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