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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안타 생산에 성공하며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정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 새크라멘토 서터 헐스 파크에서 열린 구단 산하 트리플A 팀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전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 우완 유망주 메이슨 블랙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블랙은 마이너리그 통산 245⅔이닝 10승 13패 291탈삼진 평균자책점 3.48로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정후는 다만 두 번째 타석에서 블랙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3회 1루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다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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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특유의 빼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볼넷으로 출루했다. 대주자 그랜트 매크레이와 교체돼 이날 게임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 메이저리그 팀과 트리플A 팀 자체 평가전이었던 만큼 시범경기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414(29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으로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정후는 오는 26일과 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연전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다. 시범경기 내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으로부터 높은 신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순조롭게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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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9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에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이 뛰고 있어 한국팬들은 코리안 빅리거들의 맞대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절친한 선후배다. 이정후가 2017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을 당시 3년 선배 김하성은 키움 주전 유격수로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정후, 김하성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함께 출전, 태극마크를 달고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 시즌에는 키움의 창단 두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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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2020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먼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73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은 2023 시즌 타율 0.260,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빼어난 공격력까지 보여줬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가운데 대박 계약이 예상되고 있다.
김하성의 경우 이미 2024 시즌에 돌입했다. 지난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월드투어에서 LA 다저스와 개막 2연전을 치렀다.
이정후도 김하성의 뒤를 이었다. 2023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510억 원)라는 초대박 계약을 거머쥐었다. 역대 아시아 타자 포스팅 최고 금액을 갈아치우고 화려하게 빅리그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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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마친 뒤 올해초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과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스프링캠프 시작 전부터 미국 현지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많은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지난 1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바탕으로 각 포지션별로 보강에 성공한 팀들을 살펴보면서 이정후를 주목했다.
MLB.com은 "이정후는 인상적인 콘택트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5세 시즌에 출루율 0.354, wRC+(조정 득점 생산력) 116을 기록하며 삼진 및 볼넷 비율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그가 성공적으로 MLB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 1월 14일 올해 샌프란시스코 대도시권(Bay Area)에서 주목해야 할 야구인 15인에서 이정후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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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한국에서 '바람의 손자'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중견수가 어떤 성적을 올릴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정후는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생동강 넘치는 외야수이자 콘택트 기술이 뛰어난 전통적인 의미의 좋은 타자라는 걸 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정후는 현재까지 매우 매끄럽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경미한 옆구리 통증으로 조금 늦게 시범경기를 시작했지만 몸 상태에 영향은 없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첫 출전이었던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안타를 때렸다. 이어 3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홈런 1개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신시내티전 이후 왼쪽 햄스트링 긴장 증세로 일주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좋았던 페이스는 꺾이지 않았다. 21일 에인절스를 상대로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3일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휴식을 취할 당시 "큰 문제는 아니다. 다리 뒤쪽이 조금 뻐근했다"고 이정후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으나 선수 보호 차원에서 샌프란시스코가 기민하게 움직인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정후는 에인절스를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외려 좌완 투수를 상대로도 약점이 전혀 없다는 걸 입증하면서 2024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이정후는 좌완 앤더슨을 상대로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며 "좌타자인 이정후는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고 좌완투수, 우완투수를 상대로 완벽한 어프로치를 구사한다"고 이정후의 활약을 주목했다.
또 다른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더 머큐리 뉴스'는 "이정후는 앤더슨을 맞이해 세 타석에서 1루타, 볼넷, 2루타를 기록한 뒤 대주자와 교체됐다. 야구 관련 활동에 복귀하기 전까지 5경기 동안 결장했으며, 이날 경기에서 라인업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고 이정후의 존재감을 조명했다.
'더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멜빈 감독은 "그렇게 오래 앉아 있다가(장기간 결장하다가) 경기에 출전해 한 번도 상대한 적 없는 좌완투수를 상대로 모든 타석에서 그렇게 보여준 건 인상적이었다. 모든 타석이 환상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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